SUN 믿음 무색하게 만든 소사의 부진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6.07 06: 25

"부드럽게 잘 던진다".
KIA의 새로운 외구인 투수 헨리 소사(27)가 의외의 부진한 투구로 새로운 시름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6일 광주 삼성전에 선발등판해 4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7피안타 4볼넷 7실점으로 무너졌다. 소사가 일찍 난타를 당하면서 KIA는 3-12로 대패했다.
앞선 두경기에서 6이닝 2실점, 8이닝 1실점(완투)의 호투를 펼쳤던 소사의 부진은 의외였다. 더욱이 소사는 최근 13경기째 이어온 KIA 선발투수들의 호투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전까지 선발투수들은 모두 5이닝 이상을 책임졌지만 소사가 행진을 깬 것이다.

경기전 선동렬 감독은 소사의 장점을 이야기 했다. "참 부드럽게 볼을 던진다. 근육이 다른 선수들과는 다르다. 제구력을 위해 스피드를 줄이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보통 마운드에 오르면 120개 정도 투구를 작정하고 나서고 5일째 등판을 선호한다.  7이닝 정도는 소화할 수 있어 선발진 운용이나 불펜진 운용에 훨씬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퀵모션도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의 투구는 선 감독이 기대를 무색케했다. 앞선 두 경기보다 차이가 있었다. 우선 150km가 웃돌던 스피드가 확 줄어들었고 주무기이자 예리했던 슬라이더의 각이 무뎌졌다. 제구력도 높게 형성됐다. 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의 볼끝에 변화도 무뎌졌다.  무엇보다 볼이 한복판으로 몰리는 경향을 보여주었다.
선 감독은 소사에 높은 평점을 주면서도 "한 바퀴는 돌아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즉, 5~6경기 정도 던지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타선에게는 소사가 생소하기 때문에 호투 할 수 있지만 상대의 분석 능력과 공략법이 생기면 또 다른 변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순한 일회성 부진인지 아니면 벌써 약점이 노출된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선 2경기의 구위가 좋았다는 점에서 전자일 경우도 있다.  만일 후자라면 KIA로서는 새로운 고민이 될 것이다. 그러나 희망을 안겨준 소사의 부진이 새로운 고민이 된 것만은 분명한 듯 하다. 때문에 다음 등판 내용이 더욱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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