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겼지만 개운치 않은 듯 했다. 4승의 기쁨보다 투구 내용에 대한 아쉬움이 컸기에.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31, 삼성 투수)는 6일 광주 KIA전서 시즌 4승째를 따낸 뒤 "잊고 싶은 경기"라고 한 마디 내뱉었다.
이날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배영수는 5⅔이닝 3실점(7피안타 3볼넷 3탈삼진)으로 비교적 잘 막았다. 그렇다면 배영수가 아쉬움을 내비친 이유는 무엇일까. 1회 선취점을 허용하는 등 1회 징크스를 드러냈기 때문.
배영수는 김원섭과 김선빈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고 이범호 또한 볼넷으로 출루시켜 1사 만루 위기에 내몰렸다. 곧이어 안치홍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손쉽게 1점을 먼저 내줬다. 2회와 3회에도 선두 타자를 출루시켰던 배영수는 4회 이준호, 한성구, 이호신을 나란히 내야 땅볼로 처리하면서 안정감을 되찾는 듯 했다.

그러나 배영수는 5회 선두 타자 김원섭과의 대결에서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한 뒤 김선빈을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그사이 김원섭은 3루 진루에 성공했다. 계속된 1사 3루 상황에서 최희섭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2실점째 기록했다.
6회에도 안치홍을 3루 땅볼로 제압했지만 2안타 1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에 처했다. 이호신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1점 더 허용했다. 배영수는 2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좌완 박정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삼성은 홈런 2개를 포함해 장단 15안타를 터트리며 KIA 마운드를 맹폭하며 12-3으로 크게 이겼다. 하지만 배영수는 "컨트롤 미스가 많았다. 잊고 싶은 경기"라면서 "나 스스로도 만족하지 못한다. 다음 경기부터 좀 더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류중일 감독 또한 "선발 배영수가 3점을 내줬지만 만족한다"면서 "변화구 컨트롤이 안 돼 애를 먹는 모습을 봤다"고 약간의 아쉬움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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