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혼자 남았다.
LG 신예 선발진의 선두주자 이승우(23)가 7일 넥센을 상대로 부진탈출에 나선다.
올 시즌 전까지 프로통산 13이닝 소화에 불과했던 좌완 이승우는 4월 8일 대구 삼성전에서 무실점 호투를 발판으로 선발로테이션 진입에 성공, 임정우·최성훈과 함께 시즌 초 LG 신예 선발진의 중심에 자리했다. 빠른 공을 구사하지는 않지만 몸쪽 투심 패스트볼로 내야 땅볼을 유도했고 예리하게 떨어지는 체인지업과 커브를 구사, 노련한 경기운영 능력으로 4월 LG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하지만 이승우는 5월 중순부터 공이 높게 형성됐고 체인지업과 커브도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무너졌다. 첫 세 경기 연이은 호투에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하는 불운이 겹쳤고 스스로도 통산 첫 승을 위식하면서 쓸데없는 힘이 많이 들어갔다. 또한 상대팀 전력분석에 의해 투구패턴도 읽혔다. 결국 5월 한 달 동안 4월 평균자책점 1.65와 상반되는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5연패에 빠져있다.
LG 차명석 투수 코치는 “생소함이 이승우의 가장 큰 무기였는데 이제는 이 부분이 없어졌다. 결국 앞으로는 자기 자신의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이승우가 진정한 시험무대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전한 바 있다.
이승우 뿐만 아니라 최성훈과 임정우도 동반 부진을 겪으며 이미 2군으로 내려간 상황. 신예 선발투수 모두가 한계에 직면하고 있고, 지난 2일 1군에 올라온 신재웅을 비롯해 2군에 있는 김광삼과 임찬규가 1군 선발진 진입을 대기하고 있는 만큼 이번 등판의 결과가 이승우의 1군 잔류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일단 넥센과 맞붙은 지난 두 경기 성적은 좋다. 이승우는 5월 10일 5⅔이닝 2실점(1자책점), 5월 22일 5⅓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승리투수에는 실패했지만 자기 몫은 다했었다. LG가 넥센과 만날 때마다 힘든 경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승우가 넥센에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팀 전체적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한편 LG와 넥센은 3연전 첫 두 경기에서 1승 1패로 팽팽히 맞서는 중이다. 이승우가 자신과 팀 모두를 구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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