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배우 임수정이 남다른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임수정은 9일(이하 현지시각) 독일 카셀에서 개막하는 제13회 카셀 도쿠멘타에 참여한 한국 작가 전준호, 문경원 작가의 공동 영상 예술 작업에 참여하며 색다른 도전을 시도했다.
임수정이 참여한 카셀 도쿠멘타는 상업성을 배제하고 ‘미래의 현대미술’을 제시하는 명망 있는 미술 전시회로, 1955년 이래로 5년마다 전 세계 현대미술을 소개하며 예술과 사회와의 관계에 대해 반추해온 권위 있는 세계 미술행사다.

임수정은 배우 이정재와 함께 전준호와 문경원의 프로젝트 ‘뉴스 프롬 노 웨어’(News from Nowhere) 중 영상 작품 ‘엘 핀 델 문도(El Fin Del Mundo)’의 주인공으로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엘 핀 델 문도’(El Fin Del Mundo)’는 ‘세상의 저편’이라는 뜻으로, 지구의 환경변화로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각기 다른 시공간 속, 인류 위기의 마지막 순간에 죽음을 앞에 둔 두 명의 남녀 예술가의 작업을 통해 예술의 의미를 묻는 내용이다.
평소 다양한 예술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고 있던 임수정은 전준호, 문경원 작가의 카셀 도쿠멘타 진출에 맞춰 의미 있는 프로젝트에 동참하기 위해 개인 촬영 일정을 조정하고, 노개런티로 촬영에 임하는 등 적극 나섰다.
이처럼 임수정은 미래의 현대미술을 제시하는 권위 있는 국제 현대미술제에서 이색적인 결과물을 내놓으며 활동 범위를 확장, 여타 톱 여배우들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6일 카셀에 도착한 임수정은 9일 열리는 전시 오프닝 행사에 참석해 세게 예술가들과 만나고 다음 주 초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임수정의 파격적인 연기변신과 꾸밈없는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내 아내의 모든 것’은 개봉 3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로코퀸’에 등극했다.
kangs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