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탈' 주원의 흥행 질주, 운일까 능력일까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06.07 08: 54

이쯤 되면 정말 '시청률이 사나이'라 불리워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 주원이 메인 타이틀롤을 맞은 KBS 2TV 수목드라마 '각시탈'이 13.6%라는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수목극 선두를 지키고 있다.(이하 AGB닐슨 전국기준)
'각시탈'은 동시간대 김선아-이장우 주연의 MBC '아이두 아이두', 소지섭-이연희 주연의 SBS '유령' 등 만만치 않은 상대작들과 맞붙고 있다. 방송 2주차인 지난 6일, '유령'(11.4%)의 시청률 상승세가 두드러지며 2위까지 바짝 따라붙는 바람에 장기적으로 승부의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일단 '각시탈'이 초반 기선을 제압하며 흥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주원은 데뷔작 '제빵왕 김탁구'와 '오작교 형제들'에 이어 이번 '각시탈'까지 출연하는 모든 작품들이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하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 이제 겨우 세 편의 드라마에 출연한 신인급 연기자의 안방 성적표 치고는 놀라운 성적이다. 어지간한 스타 배우의 경우라도 세 작품이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는 케이스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주원의 이 심상치 않은 흥행 스코어는 운일까 능력일까.
방송 시작 전 열린 '각시탈' 제작발표회에서 주원은 시청률 성적에 대한 부담을 묻는 질문에 "아직 시청률 낮은 드라마를 해본 적이 없어서..(잘 모르겠다)"는 발언을 해 화체를 모았다. '주원의 망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많은 기사들이 쏟아졌는데 실상은 '망언'이 아니라 아직 흥행의 성패에 시달리며 때묻을 일 없었던, 순수한 신인 연기자의 순진한 답변이었다. 말그대로 그는 망한 드라마를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시청률 부담이 뭔지, 그 치열한 싸움터의 피비린내가 뭔지 알 턱이 없었다. 보통 "작품만 좋으면 흥행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식의 모범답안 같은 답변들을 쏟아내는 배우들 사이에서 그의 언급은 꽤나 신선했다.
일단은 운을 배제할 수 없다. '제빵왕 김탁구'의 경우에도 당시 신인급이던 윤시윤을 비롯해 주원 이영아 등 톱스타 하나 없는 드라마였지만 찰진 대본을 통해 시청률 40%에 육박하는 국민드라마로 등극했다. 당시 경쟁작들 역시 이승기-신민아 주연의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와 소지섭-김하늘 주연의 '로드 넘버 원' 등 쟁쟁한 라인업이었다. 그러한 드라마에 캐스팅된 것부터 치열한 경쟁 구도에도 불구, 국민드라마로 입성하는 흥행세를 발휘한 작품의 주인공이 됐다는 것이 '아무나 거머쥘 수 있는 행운'은 아니다.
'오작교 형제들'의 경우 주말극이기 때문에 사실상 시청률이 보장되는 작품이라고 치더라도, 갓 데뷔한 신인의 입장에서 장편 주말극의 남자주인공으로 당당히 입성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다. 이어 '각시탈' 역시 알려진 바대로 몇몇의 한류 배우들과 톱스타들이 출연을 고사한 이후에야 돌아온 기회를 따낸 결과 지금과 같은 영예를 누리게 된 것. 그야말로 작품 복, 흥행 운이 좋은 배우다.
그러나 이 영예로운 결과가 단지 '운'에 의한 것이라고만 단정 지을 수 없는 것은 주원이 가진 연기력과 가능성, 무한 잠재력 때문이다.
주원은 이번 작품 초반, 악랄하고도 처절한 종로서 형사 이강토의 모습을 디테일하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사실은 친형인 각시탈을 붙잡기 위해 혈안이 된 그는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 행태를 보이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액션 연기는 물론 복잡한 내면 연기까지 두루 섭렵하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몸소 입증해내고 있는 중. 왜 좋은 작품들에 캐스팅되고 있는지 이유를 알게 해주는 셈이다.
또한 작품을 고르는 안목도 탁월한 것으로 보인다. 배우 본인이든 소속사 입장에서든 작품을 고르는 데  있어서는 무척이나 신중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주원 측은 좋은 작품을 잘 골라내는 안목 뿐아니라, 많은 한류 배우들이 거절했다는 이 작품을 두고 마치 한판 도박을 걸듯 승부수를 던지는 과감함을 발휘했고 그 결과는 이렇듯 성공이다.
issu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