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료헤이 "'추적자' 출연, 기쁘고 영광이다"[인터뷰]
OSEN 장창환 기자
발행 2012.06.07 09: 24

연일 호평을 받고 있는 SBS 월화극 '추적자 THE CHASER'(이하 추적자)에서 눈길을 끄는 배우가 한 명 있다. 바로 극 중 강동윤(김상중 분)의 해결사로 등장하는 배상무다.
배상무는 이국적인 비주얼에서 보여주듯이 한국인이 아니다. 일본인 오타니 료헤이다. 이미 드라마 '히어로', 영화 '최종병기 활', 각종 CF 등을 통해 얼굴을 비쳤지만, 이번 '추적자'에서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크다.
최근 만난 오타니 료헤이는 일본배우 금성무를 닮은 이국적인 외모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타니 료헤이는 '추적자'에서 자신이 맡은 배역을 "안 좋은 일을 해결하는 해결사"라며 유창한 한국어로 또박또박 설명했다.

이하 일문일답.
-'추적자'에서 맡은 배역을 설명해 달라.
▲ 대선을 앞둔 대권 주자 강동윤(김상중 분)을 지키고 지시를 받고 뒤에서 생길 수 있는 안 좋은 일을 해결하는 해결사 같은 배상무 역을 맡았다.
-전작 '히어로'에서는 강렬한 킬러역할이었고, 이번 추적자에서도 어두운 역할이다.
▲ 아무래도 강렬한 킬러를 했기 때문에 뭔가 차이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히어로'에서는 누가 봐도 악역이고 무섭고 나쁜 역할이었다. 이번에는 신비감이 있고, 시청자들을 궁금하게 만드는 역할이다. 나는 나름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웃음)
-'추적자' 출연 계기가 궁금하다.
▲ 미니시리즈를 본격적으로 해본 적이 없었다. '추적자'의 스토리가 너무 좋고 배상무는 매력이 있는 캐릭터다. 정말 좋은 연기파 배우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나에게 큰 기회라고 생각했다. 재밌게 해내고 싶은 마음으로 출연을 결정지었다.
-손현주, 김상중은 연기력으로 유명한 배우다. 실제 호흡을 맞춰보니 어떤가.
▲ 아직 제대로 만나는 신이 없었다. 지금은 주로 혼자 있는 신들이 많다. 앞으로 여러 배우들과 맞붙는 신들이 생기니깐 거기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훌륭한 선배와 함께 하니깐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추적자' 반응이 좋다. 기분이 어떤가.
▲ 기분이 좋다. 내가 어디까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초반에 좋은 스타트를 끊은 배우 중 한 명으로서 책임감도 느낀다. 또 욕심도 생겼다. '추적자'는 정말 잘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기대가 크고 영광스럽다는 생각도 든다.
-데뷔는 언제 어떻게 했나.
▲ 데뷔는 일본에서 모델로 했다. 광고나 잡지 촬영을 했다.
-한국어는 어떻게 배웠나. 대본 읽을 때 어려움은 없는지.
▲ 이번에는 가벼운 멜로도 아니고 정치적인 소재가 녹아있어 소화하기 어렵다. 이해가 안 되는 신도 있다. 그런 건 많이 물어봐야 하기 때문에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그래도 재밌다.(웃음) 처음에 한국에 와서 어학원도 다녀보고 오전 오후에는 사무실에서 한국어 선생님에게 배우고 저녁에 밖에 나가서 그걸 써먹었다. 그러면서 배웠다.
-연기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운 점은 뭔가.
▲ 아무래도 대사가 있는 작품이 어렵다. 연출자는 나의 대사에 대해 아쉬움이 있을 것이다. 나는 그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왜 하필 한국을 택했나.
▲ 처음에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다고 생각한 건 아니다. 인연에 맡겨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웃음) 하다 보니 욕심이 많이 생기더라. 의지가 없이 시작한 건 아니지만, 운 좋게 한국에서 활동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의 배우 생활은 어떤가.
▲ 만족하면 안 되는데 어느 정도 만족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고, 지금은 만족하고 있다. 또 만족을 못할 때도 많다.(웃음) 앞으로도 언어에 대한 벽이 있지만, 한일 합작품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그걸 원하고 있다.
-일본에 배우로 진출하면 기분이 어떨 것 같나.
▲ 너무 기쁘겠지만, 부담일 것 같다. 막상 그렇게 되면 도망갈 수도 있다.(웃음) 전작 '히어로'에서 일본어로 연기하니깐 어려움을 많이 느꼈다.(웃음)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부담을 느꼈다.
-한국에서 많은 작품 활동으로 얼굴을 알리고 있는데 일본의 가족들이나 친구들의 반응은 어떤가.
▲ 고향이 오사카다. 가족과 친척이 사는 곳은 완전 시골이다.(웃음) 내가 한국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 인터넷으로 검색도 하고, 응원도 많이 해준다. 곧 영화 ‘최종병기 활’도 일본에서 개봉한다. 주변분들이 많이 보고 싶어 하고 기다려 주니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롤모델이 있나.
▲ 금성무다. 연기자로서의 롤모델이 아니라 여러 나라를 드나들면서 연기를 하는 게 멋있다. 나도 한국과 일본에서 연기할 생각이 있다. 또 아시아에 진출하고 싶다.
-앞으로 맡고 싶은 배역이 궁금하다.
▲ 사람이 좋고, 터프하고 형사 같은 역할을 맡고 싶다. 수염도 지저분하게 기르고,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또 멜로 연기도 하고 싶다.
-자신 있는 연기가 있나.
▲ 눈빛 연기다. 대사 없이 가기 때문이다.(웃음) '최종병기 활'과 '히어로'의 감독님들도 내 눈빛을 좋게 평가해서 캐스팅했다. 그래서 조금 자신감을 얻었다.
-최근 드라마 중 감명 깊게 본 작품은.
▲ 재밌게 본 드라마가 있다. 차승원-공효진이 출연한 '최고의 사랑'과 '천일의 약속'이다. 특히 '천일의 약속'같은 우울한 드라마가 좋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듣고 싶다.
▲ 계획은 따로 세우지 않고 현재 '추적자' 촬영에 몰두하고 있다. '추적자'는 반응이 참 좋다. 그러니깐 그거만 생각하고 올인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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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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