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깊은 온라인 게임의 성공 비결은?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2.06.07 09: 47

세계관이 이미 구성되어 있는, 이른바 '원작'을 토대로 게임을 만드는 경우는 매력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반면 흥행시키기 그만큼 어려운 '양날의 검'과도 같다. 이미 시장에서 어느 정도 인기를 보유하고 있고 인지도를 쌓은 세계관과 브랜드를 게임화 하여 해당 게임만의 독창적인 재미를 개발해 함께 최고의 ‘하모니’를 만들어 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완성되어 있는 인기 캐릭터들과 세계관을 가지고 게임을 만든다는 매력적 요소 때문에 많은 개발사들은 여전히 힘든 조건을 감수하면서 원작을 토대로 한 게임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만화와 소설, 영화 등 인기 원작을 소재로 한 게임들은 현재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도 꼬리에 꼬리를 잇고 있다.
매력적이지만 성공하기 힘든 조건을 가지고 있는 원작이 있는 온라인게임들 중 인기작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게임들이 어떤 구조로 인기작 반열에 오를 수 있었는지 살펴본다. 

▲열혈강호 시리즈, 최고의 무협을 연출하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국내 대표적인 게임은 엠게임의 '열혈강호 온라인'이다. 1994년 연재를 시작한 원작 만화 '열혈강호'는 무협이라는 장르에 코믹적 요소를 첨가해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만화로 현재까지도 인기리에 연재 중이다.
이러한 인기 만화가 '온라인게임' 이라는 디지털 날개를 달면서 소위 '원소스 멀티유즈'의 대표 사례로 손꼽히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열혈강호 온라인'은 당대 최고의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만화 속 주인공, 한비광과 담화린을 직접 등장시키지 않고 만화 '열혈강호'가 가지고 있던 무협 세계관과 정파와 사파의 대립 등을 성공적으로 게임 콘텐츠화 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활약을 하는 엠게임의 간판 온라인게임이 되었다.
'열혈강호 온라인'의 인기는 후속작의 개발로 이어졌다. 오는 6월 12일 2차 비공개 테스트를 앞두고 있는 '열혈강호2'는 원작 만화와 같은 실사 캐릭터에 시나리오와 세계관뿐 아니라 무공과 경공 등 액션 요소까지 원작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특히, 최근 스크린샷을 공개한 '열혈강호2'의 원작 스킬인 '광룡강천(狂龍降天'은 원작 초반부터 현재까지 한비광이 애용한 무공으로, 원작 만화를 완벽하게 재현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리니지 시리즈, 온라인게임의 기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시리즈 또한 유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게임들 중 단연 인기를 끌고 있는 온라인게임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1993년 발간된 신일숙 작가의 장편 순정 만화인 '리니지'를 원작으로 개발된 MMORPG '리니지'는 원작의 세계관을 채용했고 공성전과 게임 속에 등장하는 네임드 몬스터들의 이름 등을 원작을 토대로 하는 많은 요소들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 콘텐츠가 방대해지고 게임의 세계관이 원작의 세계관을 뛰어넘으면서 원작의 전개와는 다르게 흘러가 현재의 게임 '리니지' 브랜드만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확립하고 있다. 
▲ 라그나로크, 귀여운 게임의 대표작
'원소스 멀티유즈'로 성공한 게임들은 대부분 오랜 기간 동안 인기를 끌고 있다. 그라비티의 간판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 온라인' 또한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저녁'으로 이름을 알린 이명진 작가의 만화 '라그나로크'를 소재로 했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게임 속에 등장하는 지명 등을 직접 등장시켜 원작 세계관을 바탕으로 아기자기한 MMORPG를 구현, 많은 인기를 끌었다. 특히, 8등신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원작 만화와는 달리 SD스타일의 아기자기하고 개성적인 귀여운 게임 내 캐릭터를 선보여 게임의 인기를 구성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 바람의 나라, 한국 온라인게임 산 증인
넥슨의 '바람의 나라'또한 오랜 기간 동안 인기를 끄는 게임이다. '바람의 나라'는 '2008 대한민국 만화ㆍ애니메이션ㆍ캐릭터 대상 수상작'으로 뽑혔던 김진의 인기 장편 만화인 '바람의 나라'를 소재로 한 온라인게임이다.
1996년 최초로 국내에 서비스를 실시해 현재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고구려 3대 국왕 대무신왕 무휼의 치열한 삶과 고독을 그린 창작 뮤지컬로도 만들어졌으며, 드라마로도 제작이 되었다. 게임 속에서는 그 세계관과 등장 캐릭터들을 최초의 그래픽 머드게임으로 구현해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의 산 증인'이 되고 있다.
그 밖에 '드래곤볼 온라인'이나 '짱구 온라인'은 모두 원작의 캐릭터들과 세계관을 적극적으로 게임에 반영하고, 원작 속에 등장하는 요소를 게임 콘텐츠에도 적극 접목시켜 게임과 원작의 괴리감을 적극적으로 없앴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같이 원작을 소재로 한 게임들은 탄탄한 세계관과 스토리가 있는 캐릭터들을 창조할 수 있고, 원작의 명성으로도 초반 유저들에게 관심을 끌 수 있다는 매력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게임 시장에 지속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scrapp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