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핫코너 꿰찬 오선진, "선배들 격려에 힘 얻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6.07 23: 44

한화 5년차 내야수 오선진(23)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달 중순부터 주전 3루수로 기용되더니 빠르게 적응하며 한화의 핫코너를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오선진은 올해 27경기에서 87타수 24안타 타율 2할8푼7리 1홈런 9타점 5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15경기에서 타율 2할9푼1리 1홈런 5타점 3도루로 활약 중이다. 하위 타순에서 복병 역할을 하며 수비에서도 핫코너를 비교적 튼실히 지키고 있다. 
지난 6일 대전 롯데전도 그랬다. 2회 2사 1·3루에서 롯데 선발 송승준의 3구째 바깥쪽 떨어지는 포크볼을 결대로 밀어친 적시타로 선취점을 만들었다. 1-1 동점이 된 5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송승준의 4구째 가운데 직구를 또 밀어쳐 우측으로 빠지는 2루타를 터뜨렸다. 후속 강동우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고 이게 결승점이 됐다. 4타수 2안타로 팀 내 유일의 멀티히트. 수비에서도 1회 전준우의 강습 타구를 부드러운 글러브 핸들링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오선진은 "짧게 짧게 치려하지만 투스트라이크 되기 전에는 적극적으로 내 스윙을 하려고 한다.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아웃이 되더라도 투수의 투구를 늘리고 끈질기게 괴롭히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변화를 설명했다. 상황에 맞는 타격으로 능동적인 대처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맥없이 물러나던 모습이 없어졌다. 
돌아가는 배트에도 힘이 붙었다. 김용달 타격코치가 경기 전 훈련을 마친 뒤에도 그를 남겨 놓고 지도할 정도로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오선진은 "코치님께서 기본기가 안 되어있다고 하셨다. 중심 이동과 임팩트 순간 힘을 전달하는 걸 배우고 있다. 그래서 요즘 타구에 힘도 조금 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타 자체는 많지 않지만 타구의 질이 좋아졌다. 
수비에서도 점차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오선진은 "3루 한 자리에만 붙어있다보니 적응이 되어간다. 처음에 실책도 많이 했는데 선배들이 많이 격려해준 게 도움이 됐다. (양)훈이형 등 투수들도 '실책을 해도 신경 쓰지 말고 편하게 하라'고 말해줘 힘을 얻었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지난달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실책 2개를 저지르며 마음고생을 했지만 선배들의 따뜻한 격려가 주눅 들어있던 그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오선진은 "개인적으로 '이제 되겠다' 싶을 때마다 부상이 생겼다. 올해는 부상없이 시즌 마지막까지 내 몫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에도 한창 타격감이 오를 때 오른손 새끼 손가락 골절상을 당하는 바람에 흐름이 끊긴 아픈 기억이 있다. 올해는 아프지 않고 마지막까지 핫코너를 지키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오선진이 공수에서 눈에 띄게 성장한 모습으로 하위타선과 3루에서 활약하자 한화도 점차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 한대화 감독은 "힘이 떨어지지 않고 꾸준하게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연 오선진의 힘이 시즌 마지막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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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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