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 넥센 김영민, '절치부심 효과' 볼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6.07 12: 42

프로야구계에 '삭발 열풍'이 불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이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의 진갑용, 이승엽, 배영수, 김상수 등이 삭발을 했고 롯데 자이언츠의 홍성흔도 노랗게 염색했던 헤어스타일을 짧게 바꿨다. 넥센 히어로즈의 우완 김영민도 삭발 대열에 동참했다.
김영민은 지난 5일 목동 LG전이 끝난 뒤 미용실에 가 머리카락을 잘랐다. 6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짧은 머리의 김영민은 "최근 마음처럼 되지 않아 기분 전환을 위해 헤어스타일을 바꿨다"고 말했다.

올 시즌 불펜으로 시작한 김영민은 문성현, 심수창 등 기존의 선발 자원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각각 로테이션을 비우면서 선발로 발탁됐다. 외부에서는 '깜짝'이라고 할 만 했지만 팀내에서는 몇 년 전부터 10승 투수감으로 평가받아왔다.
김영민은 이후 선발로 등판한 첫 세 경기에서 내리 3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150km에 가까운 빠른 직구와 변화구 제구에 성공하면서 타자들을 유린했다. 그러나 상대에게 읽히기 시작한 탓일까. 김영민은 최근 두 경기에서 크게 실점하며 2연패 중이다. 올 시즌 선발 성적은 5경기 3승2패 평균자책점 2.93.
그는 "최근 두 경기에서 마음처럼 잘 안 되면서 무엇이 문제인지를 많이 생각했다. 자세한 내용은 영업 비밀이다. 이제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고민의 흔적을 드러냈다.
김영민을 본 김시진 넥센 감독은 "머리 깎는다고 야구 잘 하냐"고 짐짓 퉁명스럽게 말하면서도 "그래도 머리에 멋은 안부리는 선수"라며 김영민을 감쌌다. 김영민의 최근 호투에 "3년을 돌아온 느낌"이라며 누구보다 좋아했던 김 감독이었다.
김영민은 7일 목동 LG전에서 명예 회복에 나선다. 올 시즌 LG를 상대로는 2경기에 나서 2승을 챙긴 만큼 기대가 높다. 김영민이 짧게 깎은 머리만큼 다잡은 마음으로 다시 한 번 LG 킬러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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