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이 30여 년 만에 내놓은 SF 영화 ‘프로메테우스’가 지난 6일 개봉해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화려한 비주얼에 비해 스토리의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특히 영화를 본 관객들 사이에서는 '이해가 안 되는' 몇 가지 궁금증으로 열띤 토론도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프로메테우스’는 인류가 이제껏 알고자 한 존재의 근원과 탄생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 감독의 거대한 철학과 메시지가 담겨있고 입이 저절로 벌어질 정도로 웅장한 스케일은 관객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하지만 몇몇 장면들은 의문점을 품게 하기에 충분하다.
◆ 의문점 1. 엔지니어는 왜 자살하나?

영화 초반 하늘을 덮을 정도의 큰 우주선이 거대한 계곡을 지나갈 때 우주선을 본 인간을 닮은 한 엔지니어가 어떤 물질을 먹자마자 온 몸이 녹으면서 부서지고 결국 계곡 아래로 떨어진다.
엔지니어가 인간을 창조하기 위해 DNA를 퍼뜨리려고 몸 전체를 녹이는 물질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인지 막연하게 추론할 수밖에 없다.
◆ 의문점 2. 안드로이드는 왜 찰리에게 외계 유기물을 먹였을까?
프로메테우스 호의 탐사대원들은 2년여의 냉동 수면상태를 거쳐 도착한 외계 행성에서 심상치 않은 인공 구조물을 발견하고 바로 탐사에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안드로이드 데이빗(마이클 패스벤더 분)은 영화 ‘에이리언’에서 본 듯한 에이리언 알과 모양이 비슷하게 생긴 통을 대원들 모르게 들고 프로메테우스 호로 가지고 간다. 이후 통 안에서 추출한 외계 유기물을 엘리자베스 쇼(누미 라파스 분)의 남자친구이자 과학자 찰리 할러웨이(로갠 마샬-그린 분)에게 몰래 먹인다.
찰리가 외계 유기물을 먹고 끔찍한 결과가 발생하지만 안드로이드가 그것을 먹인 궁극적인 이유가 분명하지 않다.
◆ 의문점 3. 비커스는 아버지 피터에게 왜 분노하는가?
피터 웨이랜드(가이 피어스 분)의 대리인이자 간부인 비커스 메레디스(샤를리즈 테론 분)는 탐사를 총괄하고 있다. 기업의 임원답게 현실적이고 계산적인 캐릭터로 임무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영화를 보면 피터와 비커스가 부녀관계인 사실을 중반쯤 돼서야 알 수 있다. 초반 비커스는 탐사대원에게 보내는 피터의 메시지를 충실하게 전달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 피터에게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드러낸다. 그러나 비커스가 무슨 이유로 아버지 피터를 향해 분노를 표출하는지 정확하게 표현되지 않아 궁금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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