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청률 경쟁 박빙인 이유..'볼게 없어서?'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06.07 16: 39

최근 안방극장 드라마들의 시청률 경쟁이 치열하다. 방송 3사의 평일 미니시리즈들과 주말극 등이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박빙의 승부를 펼치면서 관계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는 것.
대표적인 케이스는 수목극과 주말 특별기획의 경쟁이다. 수목극의 경우 KBS 2TV '각시탈'이 우위를 점한 가운데 SBS '유령'과 MBC '아이두 아이두'가 한주사이 엎치락뒤치락 희비가 갈렸다. '각시탈'이 1등이긴 하지만 이조차 마음을 놓기는 어렵다. 6일 방송분 기준 '각시탈'은 13.6%, '유령'은 11.4%, '아이두아이두'가 9.0%의 시청률을 각각 나타냈다. 한눈에 봐도 세 작품간 시청률 격차가 그리 크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유령'이 지난주와 달리 '아이두아이두'를 역전하면서 1위를 향한 무서운 추격전을 시작한 분위기. '각시탈'측이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또 흥미로운 전쟁터는 주말 밤, SBS '신사의 품격'과 MBC '닥터 진' 방영 시간대다. 두 작품은 같은 날 동시 출격한 뒤, 우위를 논하기도 애매할 만큼 스릴 넘치는 접전을 펼치고 있다. 일단 '신사의 품격' 시청률이 소폭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지만 이조차 오차범위를 감안한다면 '닥터 진'을 완벽히 눌렀다고 말하긴 어려운 상황. 3일 방송분 기준 '신사의 품격'이 14.8%, '닥터 진'이 14.4%의 시청률을 내며 겨우 0.4%포인트의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보다는 덜 하지만 월화극 경쟁 역시 독보적인 1위 MBC '빛과 그림자'가 2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2위 경쟁이 예측불허다. 5일 방송분의 성적을 살펴보면 SBS '추적자'가 9.8%, 새롭게 시작한 KBS 2TV '빅'이 7.4%로 나타나 2인자 자리를 둔 치열한 싸움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최근 안방극장 드라마들이 시청률 접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 대해 한 지상파 드라마국 관계자는 "동시간대 개성 강한 드라마들이 포진하고 있고 저마다 다른 매력으로 어필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고루 분산된 결과다"며 "결국 어느 하나 졸작이 아닌데다 그만큼 퀄리티 높은 웰메이드 작품들이 많아 시청자들 입장에서도 선택이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또 반대의 의견도 나온다. 모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결국 딱히 '당기는' 드라마가 없다는 반증일 수도 있다"며 "시청률이 고루 잘 나온다는 건 그만큼 독보적인 시청률을 올릴 만한 작품이 없다는 얘기다. 소위 말하는 '국민드라마'가 나오지 못하고 도토리키재기식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시청자 입장에서 꼭 보고싶은 드라마는 없고 시간 떼우기용으로 소비되는 경향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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