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루와 선제점.
회생의 기미를 보이던 KIA가 갑자기 슬럼프에 빠졌다. 6연승을 올렸지만 6월 6일 현재 이후 8경기에서 2승6패로 부진하다. 두산(잠실), SK(문학)에 이어 이번 주중 삼성(광주)3전까지 3연속 위닝시리즈를 내주고 있다. 잔부상이 많은 타선의 부진이 심각하다.
선동렬 KIA 감독은 두 가지의 문제점을 들었다. 7일 삼성과의 광주경기에 앞서 "공격에서 잔루가 많다. 그래서 팀 타율보다는 득점권 타율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투수진들이) 선제점을 먼저 내주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간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8경기에서 잔루가 많다. 모두 57개의 잔루를 기록해 경기당 7개 꼴이었다. 지난 5월 31일 두산경기에서는 무려 15개의 잔루를 기록하기도 했다. 13안타와 6개의 사사구를 뽑았으나 득점은 4점에 그쳤다. 6월 6일 삼성 경기에서도 두 번의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희생플라이로 각각 한 점씩 뽑는데 그쳤다.
특히 6경기에서 선제점을 먼저 내주었다. 경기를 끌려 간다는 의미가 된다. 선제점을 먼저 뽑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도 이유이지만 투수들이 초반에 흔들리면서 실점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마운드 뿐만 아니라 수비력과도 관련이 있다.
선동렬 감독은 삼성 시절과 달리 KIA 부임 이후에는 경기 초반에 번트를 잘 대지 않았다. 스스로 공격형 야구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번트를 대기 시작했다. 그만큼 홈런(14개)이 적은데다 좀처럼 득점권에서 경기가 풀리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선제점을 먼저 뽑고 싶은 마음이 반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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