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홈런을 쳐본 선배가 더 유리하지 않을까요".
꾸준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거포 본능을 발산하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의 4번타자 박병호(26).
"홈런을 치는 것보다는 팀이 이기기 위한 타점을 올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박병호지만 현재 홈런 3위(12개)에 올라 있고, 4월(.214)에 비해 5월(.313) 타율이 좋은 만큼 그의 홈런 경쟁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욕심이 없었다. 7일 목동 LG전을 앞두고 만난 박병호는 "홈런왕은 (강)정호나 (이)승엽이 형이 할 것 같다"며 자신의 홈런 경쟁설을 일축했다.
박병호는 "정호는 어제(6일)도 2개나 치고 계속 잘하고 있다. 가장 가능성이 있는 건 승엽이 형이다. 아무래도 홈런을 쳐봤으니 고비가 올 때 어떻게 해야할지, 어떻게 체력 관리를 하는 게 좋은지 알 것"이라며 나름대로 홈런왕 판세를 분석했다.
박병호는 현재 45타점으로 타점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그 뒤를 강정호(43타점)가 바짝 쫓고 있다. 박병호는 "정호가 잘해서 질투나고 하는 것은 절대 없다. 뒤에 정호가 있어서 나도 다행이다. 우리끼리는 그런 말을 많이 한다"며 동료간의 우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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