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천안전훈' 이모저모..."(송)진형아, 잠깐 내려와 봐"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6.07 18: 24

올 시즌 ‘방울뱀 축구’로 K리그를 주름잡고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 K리그 전반기를 마친 제주는 지난달 31일부터 천안축구센터에서 후반기 선두 진입을 목표로 담금질에 한창이다. 박경훈 감독은 지난 5일 대학 팀들과 두 차례 연습 경기를 치르며 실전감각을 유지한 뒤 6일 오전 간단한 회복 훈련 후 선수들에게 꿀맛 같은 휴식을 부여했다. 그 가운데 제주는 공휴일을 맞아 많은 팬들이 천안축구센터를 방문하며 올 시즌 수직 상승한 성적과 함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역시 최고의 인기남은 ‘美드필더’ 송진형(25)이었다.
▲ 에피소드 1. “팬들이 멀리서 오셨는데…(송)진형아, 잠깐 내려와”(박경훈 감독)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멀리 천안까지 찾아와 제주를 응원했다. 박경훈 감독 역시 많은 언론사 기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도 팬들을 향해 일일이 인사를 건냈다. 그러던 중 쓸쓸히 돌아가는 여성팬 두 명을 향해 “왜 벌써 가세요? 진형이 보러 오신 거 아니에요?”라고 물었다. 그 중 한 명이 “아까 잠깐 얼굴 봤어요”라며 아쉬움이 섞인 투로 답하자 박경훈 감독은 “전화라도 해보시지, 멀리서 오셨는데 조금 더 놀다 가세요”라며 팬들을 배려했다. 이에 여성팬 두 명이 이구동성으로 전화번호를 모른다고 하자 박경훈 감독이 자신의 휴대폰으로 송진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송)진형아 뭐하고 있어? 이 녀석이 팬들이 멀리서 오셨는데… 잠깐 내려와”라고 말했다. 마침 숙소에 있던 송진형은 박경훈 감독의 호출에 쏜살같이 내려와 팬들에게 시원한 음료수를 대접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에피소드 2. 두 얼굴을 가진 송진형? “제가 빨래까지 하는데요”(서동현)
오전 회복 훈련 후 서동현은 이적 동기인 권순형과 함께 기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대뜸 송진형의 다른 면모를 폭로(?)했다. “진형이가 알려진 것과 다른 점이 많다. 두 얼굴을 가졌다”며 말문을 연 서동현은 “내가 겪은 모든 일을 털어 놓겠다. 지금 진형이와 한 방을 쓰는데 빨래를 내가 다 해줬다. 운동 시간이 되어도 일어나지 않아 내가 깨웠다”며 하소연아닌 하소연을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권순형 역시 웃으며 “진형이가 말이 많긴 한데…”라며 이후 무언가 실토하려 했으나 말을 아꼈다. 이 소식을 들은 송진형은 “지난 4일 감독님과 K리그 희망의 집 고치기 행사에 갔었다. 이로 인해 빨래를 하지 못했다. 단 한번 그랬을 뿐이다”라며 발끈했다. 이때 옆에 있던 여성 팬들 역시 “분명 알려진 것과 다를 것”라며 송진형의 편을 들기는커녕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과연 송진형은 두 얼굴을 가진 것일까?
▲ 에피소드 3. 대세는 오반석? “진형이 형은 귀여운 매력, 나는 샤프한 매력”(오반석)
2011시즌 드래프트 1순위로 제주에 입단한 오반석. 현재 그는 부상에서 이탈한 홍정호를 대신해 제주의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특히 9라운드 서울전에서 데얀을 꽁꽁 묶더니 지난달 27일 상주전에선 프로 데뷔골까지 터트렸다. 당시 오반석은 득점 후 세리모니를 하지 않는 도도한(?) 매력을 발산해 관심을 끌었다. 그런 그가 갑자기 제주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송진형을 향해 외모 이야기를 꺼내며 “진형이 형은 귀여운 매력이 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나는 샤프한 게 매력이다. 서로 스타일이 달라 누가 더 낫다고 말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지만 인지도 면에서 아직 진형이 형이 낫기 때문에 내가 인지도를 더 쌓아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얼굴보다는 축구선수의 매력이 더 중요하다고 밝힌 오반석, 그의 후반기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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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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