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8푼만 쳐라", 4할 도전 김태균 향한 견제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6.07 18: 28

"태균아, 그냥 3할8푼만 쳐라".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앞둔 7일 대전구장. 한화 김태균(30)은 전날 김성배(31)의 사구로 촉발된 벤치 클리어링에 대해 사과를 하기 위해 훈련을 마친 뒤 롯데 쪽 더그아웃을 찾았다. 김태균은 후배로 잘못 알고 반말을 한 것에 대해 사과를 했고, 김성배 역시 함게 사과를 해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김태균과 김성배는 지난 6일 경기에서 몸에 맞는 볼 때문에 충돌 직전까지 갔다. 7회 2사 1루에서 김태균의 김성배의 초구에 허리를 가격당한 것이 발단이었다. 김태균이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지만 김성배는 별다른 사과 표시를 하지 않았다. 결국 두 선수의 감정 싸움에 양 팀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나와 잠시간 대치상황을 보였다.

하루가 지난 일이었고 사구를 맞았던 김태균이 후배로서 먼저 사과를 하러 왔기에 훈훈한 분위기 속에 이야기가 오갔다. 이때 김태균을 보고 롯데 박정태 타격코치는 "태균아, 그냥 3할8푼만 쳐라"는 덕담(?)도 잊지 않았다. 너무 잘 치는 데 대한 기분 좋은 농담인 셈이다.
현재 김태균에게 3할8푼만 치라는 건 덕담이 아니라 견제에 가깝다. 6일 현재 김태균은 타율 4할1푼6리(166타수 69안타)로 꿈의 영역이라 불리는 4할 타율을 줄곧 유지하고 있다. 안 그래도 6월 들어 월간 타율 3할(20타수 6안타)로 주춤하고 있기에 더욱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김태균은 "한 번 몸살을 앓고 나서 컨디션이 쭉 떨어졌다"며 걱정을 했다.
아직 시즌이 40% 정도 밖에 진행되지 않았고, 많은 경기가 남아 있기에 4할이라는 타율이 쉽지만은 않다는 게 김태균의 생각이다. 김태균은 "솔직히 언젠간 내려오긴 하겠지만 막상 4할에서 내려오면 허무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한 최근 홈런이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걱정했다. 김태균은 지난달 20일 대전 SK전 이후 2주가 넘도록 홈런이 없다. "홈런이라는 게 치려고 하면 스윙이 달라진다. 내가 지금 타율이 3할7~8푼만 돼도 홈런을 노리겠다"라고 했다.
끝으로 김태균은 "타율 4할, 홈런 50개 치면 뭘 하나. 팀이 꼴찌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면서 팀 성적 반등에 최선을 다 할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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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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