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링 히트' 민병헌, "잠실에서 쳐야 되는데"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6.07 19: 15

"단타만 치면 사이클링 히트인 것은 알고 있었는데. 팀이 지고 있어서 1루까지만 뛸 수가 없겠더라고".(웃음)
여느 군인들처럼 그 또한 제대 후 빨리 팀에 복귀해 홈 그라운드를 밟길 기대했다. '민뱅' 민병헌(25, 경찰청, 전 두산 베어스)이 데뷔 첫 사이클링히트에 대한 시상식을 마치고 중앙석에서 동료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부러워했다.
2010시즌을 마치고 경찰청에 입대했던 외야수 민병헌은 지난 5월 24일 벽제구장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서 5타수 5안타에 단타부터 홈런까지 모두 때려내는 사이클링히트 기록을 세웠다. 야구 시작 이래 민병헌이 처음으로 달성한 기록으로 민병헌은 7일 원 소속팀 두산의 잠실 SK전에 앞서 시상식을 가졌다.

시상식 후 잠실구장 중앙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민병헌은 "10시까지 자대 복귀해야 한다"라며 웃었다. 사이클링히트 기록 당시 민병헌은 2루타 두 개를 먼저 때려내고 8회 우전 안타로 5번째 타석에서 기록을 달성했다. 두 번째 2루타 때 1루에 멈춰섰더라면 좀 더 일찍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할 수 있었다.
그에 대해 민병헌은 "기록은 의식하고 있었는데 그 때 우리가 2-6으로 지고 있을 때였다. 지고 있는데 내 기록 챙기자고 1루에 멈춰 서 있기가 그렇더라"라며 웃었다. 민병헌은 오는 10월 3일 제대해 두산에 복귀할 예정이다. 지난해 퓨처스 북부리그 타격왕(3할7푼3리)이었던 민병헌은 올 시즌에도 33경기 3할6푼5리 5홈런 23타점 12도루(7일 현재)로 맹활약 중이다.
"통증이 있던 어깨 상태는 나아졌다"라고 이야기한 민병헌은 "2군에서 잘 치는 것보다 그런 기록을 여기 1군에서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대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침 동기생 김현수가 타석에 들어섰고 전광판에는 김현수의 타율 3할4푼7리가 새겨져 있었다.
"할만 2로 바꾸고 푼리 거꾸로 해서 1군에서 2할7푼4리만 때려내도 좋을텐데.(웃음) 그럼 도루 40개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민병헌의 마음은 이미 잠실 그라운드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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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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