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근경직' 류현진, 5이닝 3실점 보호차원 조기강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6.07 21: 09

'괴물 에이스' 한화 류현진(25)이 오랜만에 타선의 지원을 받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오른쪽 등에 근육경직 증상을 보이며 보호 차원에서 조기강판됐다. 
류현진은 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4피안타 4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평소보다 부진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아 시즌 3승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시즌 평균자책점은 2.57에서 2.76으로 올랐다. 오른쪽 등에 갑작스런 근육경직 증상을 보이는 바람에 더 이상의 투구를 할 수 없었다. 
1회 롯데 1번타자 전준우를 4구째 바깥쪽 꽉차는 직구로 루킹 삼진으로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한 류현진은 조성환에게 좌측 2루타를 맞았지만 손아섭을 1루 땅볼, 홍성흔을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며 실점없이 막았다. 2회에도 강민호에게 우전 안타에 이어 황재균의 기습번트가 류현진의 판단 미스로 내야 안타가 돼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황성용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시켜 1사 만루 위기에 몰린 류현진. 하지만 신본기를 2구째 느린 커브를 던져 3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오선진이 3루 베이스를 찍고 1루 송구하며 병살타가 만들어졌다. 여세를 몰아 3회에도 공 10개로 모두 삼자범퇴 처리했다. 그 사이 팀 타선도 1회 김태균의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3득점, 2회 2득점으로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러나 4회 선두타자 홍성흔을 볼넷으로 내보낸 류현진은 후속 강민호에 4구째 가운데 높은 144km 직구를 던져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5m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시즌 6번째 피홈런. 홈런을 맞은 직후 황재균-황성용을 모두 146km 힘있는 직구를 던져 루킹·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보란듯 탈삼진 능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5회에도 좋지 안았다. 선두타자 신본기를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전준우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지만 조성환을 다시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손아섭 타석 때 초구에 폭투가 나오며 1사 2·3루. 손아섭의 유격수 땅볼로 3루 주자 신본기가 홈을 밟아 3실점째를 줬다. 하지만 류현진은 홍성흔과 승부에서 5구째 결정구로 각도 큰 커브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5회까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류현진은 6회부터 마운드를 언더핸드 정민혁에게 넘겼다. 오른쪽 등 근경직이 이유. 4회 이후 류현진의 투구는 그답지 않게 제구가 되지 않았고 표정 관리도 되지 않았다. 이날 류현진의 총 투구수는 88개. 올해 경기당 평균 111.2개 공을 던진 류현진의 시즌 최소 투구수였다. 스트라이크가 48개, 볼이 40개로 제구가 안 좋았다. 최고 151km 직구(48개)에 서클 체인지업(19개) 슬라이더(11개) 커브(10개)를 섞어 던졌다. 느린 공이 많았고, 3회 이후에는 직구 스피드가 140km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한화가 7-3으로 리드한 가운데 강판돼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게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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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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