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 끝에 걸린 타구가 쭉쭉 뻗어 담장 너머로 날아간 힘이 돋보였다. SK 와이번스가 정상호의 결승 솔로포에 힘입어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가져갔다.
SK는 7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두산전서 4회 터진 정상호의 솔로포와 두 번째 투수 이재영의 무실점투를 앞세워 2-1로 신승했다. SK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26승 1무 20패(7일 현재)를 기록, 선두 자리를 그대로 지키며 두산 원정 3연전을 2승 1패 우위로 마쳤다.
반면 두산은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역투에도 불구 번번이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모습으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두산의 시즌 전적은 24승 1무 23패다.

1회초 SK는 정근우의 좌전 안타 후 임훈의 유격수 땅볼, 최정의 우익수 뜬공으로 2사 3루를 만들었다. 4번 타자 이호준은 볼카운트 1-3에서 니퍼트의 공을 당겨 1타점 좌전 안타로 연결하며 선취점을 뽑았다. 여기에 박정권의 1루 강습안타도 이어졌으나 김강민의 삼진으로 추가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1회말 두산 공격. 두산은 최주환의 우전 안타와 정수빈의 1루 땅볼, 김현수, 오장훈의 연속 볼넷으로 1사 1,2루 동점 및 역전 찬스를 잡았다. 타석의 이성열이 친 타구는 유격수 땅볼. 타자주자 이성열이 출루에 성공하는 틈을 타 최주환이 득점하며 1-1 동점이 되었다. 그러나 이성열의 도루자로 첫 회 역전에는 실패한 두산이다.
2회말 두산은 1사 후 양의지의 몸에 맞는 볼과 손시헌의 우전 안타로 1,2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자 SK는 선발 박종훈을 내리고 우완 이재영을 투입했다. 이재영은 고영민을 2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막았다.
4회초 2사 주자 없는 순간. 타석의 정상호는 니퍼트의 커브(121km)가 몰린 것을 그대로 당겨쳤다. 좌익수 김현수가 담장을 의지해 점프 캐치를 시도했으나 이는 관중석으로 떨어지는 솔로포로 이어졌다. 2-1 SK가 리드를 잡은 순간이다.
5회초 SK는 임훈의 좌중간 안타와 최정의 좌전 안타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뒤를 이은 이호준의 우전 안타. 그러나 우익수 이성열의 송구가 강하게 포수 양의지를 향해 정확히 날아가 임훈의 횡사를 이끌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6회말 두산은 오장훈의 좌익수 방면 2루타와 최준석의 볼넷 등으로 2사 1,2루 기회를 잡았으나 양의지의 우익수 뜬공으로 동점에 실패했다.
곧바로 이어진 7회초 SK는 선두타자 박진만의 좌익수 방면 2루타와 정근우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임훈의 짧은 중견수 뜬공과 최정의 우익수 플라이로 더 달아나지 못했다.
이재영-최영필-박희수-정우람으로 이어진 SK 계투진은 한 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귀중한 승리를 이끌었다. SK의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이재영은 친정팀 두산을 상대로 4⅓이닝 2피안타(탈삼진 2개, 사사구 2개)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4승(3패)째를 거뒀다. 안방마님 정상호는 좋은 리드와 함께 천금 결승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SK 마무리 정우람은 이날 시즌 11세이브 째를 올리는 동시에 역대 22번째이자 최연소(27세 6일) 500경기 출장 대기록을 달성했다. 반면 두산 선발 니퍼트는 8이닝 동안 11안타를 내줬으나 2실점으로 분전하고도 시즌 4패(6승)째를 떠안고 말았다. 두산 타선이 결정적인 순간 적시타를 때려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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