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골 차 완승이지만 웃을 수가 없었다. 홍명보호의 발목을 줄곧 잡아오던 공격진의 득점력 부재가 한 눈에 들어왔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7일 화성시 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시리아와 평가전에서 2골을 터트린 김기희(대구)의 활약에 힘입어 3-1 완승을 거뒀다.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한국은 다음달 26일 멕시코와 경기를 시작으로 2012 런던 올림픽 조별리그에 돌입한다.

결과를 봤을 때에는 만족해야 한다. 하지만 전체 흐름을 살펴봤을 때에는 불만족스럽다. 이유는 단 하나다. 골을 넣어야 할 공격진이 침묵한 것.
물론 윤일록(경남)이 한 골을 넣었다. 그러나 윤일록이 활약을 해서 골을 넣은 것이 아니다. 윤빛가람(성남)의 중거리슛을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흘러나온 것을 밀어 넣었을 뿐이다. 윤일록은 기회가 생길 때마다 슈팅을 시도, 수 많은 슈팅을 날렸지만 1골을 그쳤다.
이날 한국은 중원에서의 좋은 호흡으로 높은 점유율을 가져갔다. 득점 기회가 많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공격진은 윤일록의 골 외에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한국의 중추 공격수로 꼽히는 김현성(서울)은 물론 후반에 투입된 김동섭(광주) 모두 제 몫을 하지 못했다. 또한 측면에서 뛴 윤일록과 서정진(수원)도 마찬가지.
예전부터 홍명보호는 공격진이 취약점이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에는 박주영(아스날)을 와일드카드로 선택할 정도였다. 그 취약점이 보완되지 않아 2년이 지난 지금도 박주영이 와일드카드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다.
홍 감독으로서는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림픽 본선에서는 승리가 필요하다. 골이 없다면 이길 수가 없다. 시리아전과 같이 세트피스로 수비수들이 골을 넣을 수가 있다. 하지만 확실한 득점원은 아니다. 올림픽팀에는 확실한 득점원이 있어야 목표로 하는 메달에 가까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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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록 / 화성=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