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희 2골' 홍명보호, 시리아에 3-1 완승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6.07 22: 00

한국이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평가전을 3-1 완승으로 장식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7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시리아와 평가전에서 2골을 터뜨린 김기희의 활약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 승리로 한국은 시리아전 전승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최전방 원톱으로 김현성(서울)이 서고 좌우 날개에는 서정진(수원)과 윤일록(경남)이 지원에 나섰다. 중원은 윤빛가람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배치됐고 박종우와 이종원(이상 부산)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뒤를 받쳤다.

수비의 핵 홍정호(제주)가 부상으로 낙마한 가운데 김기희(대구)와 황석호(히로시마)가 새로 호흡을 맞췄고 좌우 풀백에는 기존의 윤석영(전남)과 오재석(강원)이 기용됐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울산)가 꼈다.
한국은 전반 시작부터 볼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며 경기를 여유롭게 운영해나갔다. 윤빛가람을 중심으로 하프라인부터 시리아를 압박해나간 한국은 전반에만 62%의 점유율(슈팅수 12개 유효슈팅 7개)을 자랑하며 시리아를 슈팅수 2개(유효슈팅 1개)로 꽁꽁 묶었다.
전반 7분 알 마와스가 오른발로 강렬한 중거리슛을 날리며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아크 오른쪽에서 정확하게 골대 가장자리를 겨냥한 알 마와스의 슈팅이 김승규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주도권은 다시 한국에 넘어왔다.
좀처럼 시리아에 공을 넘겨주지 않으며 파상공세를 펼치던 한국은 전반 19분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윤일록이 상대 수비의 발에 걸려 넘어지며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어낸 것. 윤빛가람이 키커로 나서 오른발로 직접 프리킥을 시도해봤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의 공세는 계속됐다. 전반 26분 오랜만에 공격 찬스를 잡은 시리아가 중앙 돌파를 시도했지만 손쉽게 끊어낸 한국은 그대로 역습에 들어갔다. 김현성이 왼쪽 측면에서 날카롭게 이어준 공을 윤일록이 아크 정면에서 받아 논스톱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슈팅 타이밍은 좋았으나 아쉽게 공은 골대 왼쪽으로 빗겨나갔다.
이후 하마스 미도와 알 마와스를 중심으로 한 시리아에 잠시 역습을 허용했던 한국은 프리킥 찬스에서 터진 김기희의 선제골로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전반 33분 서정진이 상대의 거친 태클에 넘어지며 파울을 얻어냈고 이종원이 왼발로 아크 정면에 올려준 공이 김기희의 머리에 그대로 연결돼 멋진 백헤딩슛으로 이어졌다. 한국의 첫 골이 터진 순간이었다.
 
골이 터지자 한국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서정진의 크로스를 받은 김현성의 헤딩슛과 윤일록의 중거리슛이 1분 사이에 연달아 시리아의 골문을 두들겼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45분 골키퍼 맞고 흘러나온 윤빛가람의 중거리 슈팅을 윤일록이 문전쇄도 후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추가골을 터뜨렸다. 순간적인 집중력이 빛을 발한 윤일록의 슈팅이 골키퍼를 지나쳐 가볍게 시리아의 골망을 흔들면서 한국은 2-0으로 앞선 채 전반을 여유롭게 마무리했다.
후반 한국은 공격진에 변화를 주기 위해 이종원과 윤일록을 빼고 홍철과 김동섭을 투입했다. 그러나 한국은 선수 교체 후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후반 6분 만에 시리아에 실점을 허용했다. 파울로 주어진 프리킥 찬스에서 알 지와에드의 슈팅이 수비벽을 맞고 흘러나왔고, 이를 살 렘이 받아 그대로 골문 안으로 밀어넣으며 만회골을 터뜨린 것.
만회골과 함께 시리아가 분위기를 타고 공세에 나서자 홍명보 감독은 후반 9분 서정진 역시 김태환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시리아는 간신히 잡은 분위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맹렬하게 달려들었다. 슈팅으로 이어진 찬스는 많지 않았지만 이제까지의 일방적인 우세와 달리 시리아가 공을 잡는 시간이 조금씩 늘어났다.
시리아의 거센 반격에 당황하던 한국에 3번째 골을 선사한 이는 선제골의 주인공 김기희였다. 김기희는 후반 16분 김현성이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박종우가 올려준 공의 궤적을 놓치지 않고 쫓아 기어코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김기희의 골에 한국은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분위기를 되돌렸다. 윤빛가람은 중원에서 볼을 배급하며 김현성-김동섭 투톱에게 밀어줬지만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김동섭은 이후로도 몇 번의 기회를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홍 감독은 시리아를 밀어붙이고 있는 가운데 후반 28분 김현성 대신 이명주를, 31분 오재석 대신 장현수를 투입하며 마지막 점검에 들어갔다. 한국은 남은 시간 동안 후반 초반과 달리 좀처럼 역습을 시도하지 못하는 시리아를 압박하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윤빛가람이 후반 41분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봤지만 골대에서 멀리 빗겨나갔고 추가시간 올려준 크로스도 김동섭의 머리를 빗겨나가며 결국 추가골 없이 3-1로 경기를 마쳤다.
◆ 화성종합경기타운
대한민국 3 (2-0 1-1) 1 시리아
▲ 득점=전 33 김기희 45 윤일록 후 16 김기희(이상 한국) 후 6 사메르 살렘(시리아)
▲ 한국 출전 선수 명단
FW : 김현성(후 28 이명주) 서정진(후 9 김태환) 윤일록(후 0 김동섭)
MF : 윤빛가람 박종우 이종원(후 0 홍철)
DF : 윤석영 김기희 황석호 오재석(후 31 장현수)
GK : 김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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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 곽영래 기자 you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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