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점차 역전패' 한화, 9회 번트 판단 미스에 울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6.08 01: 09

번트가 한화를 잡았다. 뼈아픈 판단 미스 속에 한화가 다 잡은 스윕을 놓쳤다. 
한화는 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5-0으로 넉넉하게 리드하던 경기를 7-9로 역전패당했다. 올 시즌 홈에서 처음으로 3연전 싹쓸이를 기대했지만 예상치 못한 에이스 류현진의 부상과 뼈아픈 번트 타구 처리 미숙으로 울어야 했다. 5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충격은 두 배였다. 
첫 번째 판단 미스는 2회에 있었다. 선발 류현진이 무사 1루에서 황재균의 1루 쪽 번트를 바라만 봤다. 타구가 빨라 라인 밖으로 나갈 것으로 판단했지만 공은 페어 지역 안에서 넉넉하게 머물렀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류현진은 신본기를 병살로 유도하며 실점을 주지 않았지만 만루되는 과정에서 상대한 황성용에게 4개 연속 150km 안팎의 직구를 던졌다. 이날 류현진은 오른쪽 등 근경직으로 5회까지 88개 공만 던지고 내려갔다. 

7-6으로 리드하던 7회에는 선두타자 최진행이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가며 추가 득점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정범모의 번트가 투수 정면으로 향했고, 롯데 투수 이정민이 재빠르게 3루로 송구하며 2루 주자 최진행을 잡아냈다. 번트 실패로 추가득점 기회를 날려버린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결정적인 판단 미스는 9회에 나왔다. 데니 바티스타가 선두타자 박준서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새로운 마무리 안승민이 긴급투입됐다. 이어 전준우가 투수 쪽으로 번트를 댔다. 투수 쪽으로 향한 타구에 안승민이 대시한 뒤 1루가 아니라 2루를 노렸다. 그러나 이미 타이밍이 늦은 상황이었고, 1루 대주자 김주찬과 타자 주자 전준우를 모두 살려두는 악수가 되고 말았다. 
더 결정적인 장면은 바로 다음에 나왔다. 무사 1·2루에서 조성환이 초구에 번트를 댔다. 타구는 3루수 오선진과 투수 안승민 사이로 향했다. 그러나 사인이 맞지 않았는지 안승민과 오선진 모두 공을 향하다 주춤했다. 오선진이 뒤늦게 달려와 공을 잡고 송구하려 했지만 조성환의 빠른 발에 1루 송구는 엄두도 못 냈다. 2번 연속 번트 타구 판단 미스로 무사 만루 위기를 초래한 것이다. 
무사 만루에서 안승민은 손아섭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으며 역전을 허용했다. 뒤이어 강민호의 쐐기 좌전 적시타까지 나오며 와르르 무너졌다. 승부처가 된 9회 번트 타구 판단 미스 2개로 초래한 위기에서 무너진 것이라 더욱 뼈아팠다. 공식 기록된 실책은 하나도 없지만, 연이어 나온 번트 파구 판단 미스에 한화의 6월 상승세도 꺾였다. 너무 뼈아픈 패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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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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