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험난했던 넥센 상대 첫 위닝시리즈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6.07 22: 12

LG가 혈투 끝에 마침내 넥센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LG는 7일 목동 넥센전에서 정성훈의 결승 솔로포에 힘입어 4-3으로 승리, 올 시즌 처음으로 넥센과의 3연전을 가져갔다.
7회까지만 해도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지금까지의 넥센 악몽이 반복되는 듯싶었다.

LG는 4회초 신고선수에서 정식선수로 등록된 지 7일 밖에 되지 않은 이천웅이 데뷔 첫 홈런포를 터뜨리며 3-1로 앞서갔다. 이제 겨우 1군 무대 세 번째 경기를 맞이한 신예 외야수의 한 방으로 LG 덕아웃 분위기는 하늘을 찔렀다.  
시즌 초 호투 속에서도 지독한 무승 징크스에 시달렸던 선발투수 이승우도 가장 좋았던 4월의 모습을 되찾았다. 이승우는 1회말에 선취점을 내줬지만 우타자의 몸쪽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투심 패스트볼로 내야땅볼을 유도, 쉽게 아웃카운트를 늘려갔다. 5월부터 유난히 공이 높게 형성되며 고전하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이천웅의 홈런이 터지는 순간, 승리 없이 마운드에서 내려왔던 지난 9번의 괴로운 경험도 마침표를 찍는 것 같았다.  
하지만 5회초 이천웅이 장기영의 좌익수 플라이성 타구를 잘 못 계산해 1타점 3루타를 내줬고 2사후 오지환이 유격수 땅볼 타구에 에러를 저질러 3-3 동점이 됐다. 이천웅은 고개를 숙였고 이승우는 마운드 위에서 멍하게 서있었다. 이 순간 이천웅과 이승우, 오지환 뿐이 아닌 LG 선수들 대부분이 좀처럼 떠올리고 싶지 않은 지난 넥센전의 아픔이 떠올랐을지도 모른다.
악몽에서 깨어나는 법, 징크스를 극복하는 방법은 정면돌파 뿐이다. LG는 포기하지 않고 동점상황에서 유원상을 마운드에 올렸다. “반드시 이겨서 위닝시리즈를 만들 것이다. 어제 경기에서 패한 후 선수들의 얼굴을 보니 그런 확신이 생겼다”던 LG 김기태 감독의 각오가 그대로 드러났다.
반전은 8회초에 일어났다. 7회말에 유원상이 넥센 타선을 잠재운 후 정성훈이 오재영의 바깥 공을 밀어서 극적인 결승 솔로포를 때렸다. 4월 MVP, 5월 부진, 그리고 6월 부활을 알리는 2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이후는 예정된 시나리오대로 흘러갔다. 유원상이 8회까지 막았고 봉중근은 9회말에 등판했다. 유한준의 좌전안타에 1루 주자 장기영이 3루로 내달리며 또다시 위기를 맞는 듯했지만 좌익수로 수비 위치를 옮긴 서동욱의 정확한 송구로 3루 태그아웃 성공, 결국 봉중근은 12세이브을 올렸다.
이렇게 LG는 신예 선수들의 활약과 실수, 그리고 베테랑의 한 방으로 네 번째 만남 만에 비로소 넥센을 상대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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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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