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뒷심을 발휘한 롯데 자이언츠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롯데는 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서 9회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9-7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최근 3연패, 한화전 3연패를 모두 끊는 데 성공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부산행 버스에 몸을 싣게됐다. 반면 한화는 다 잡은 경기를 놓치며 올 시즌 첫 홈 스윕을 눈앞에서 날렸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시즌 25승 22패 2무로 승률 5할3푼2리를 기록하며 넥센을 제치고 2위로 다시 올라섰다. 선두 SK와는 2경기 차이다. 반면 한화는 가장 먼저 30패(19승 1무)를 당한 팀이 되면서 승률 3할8푼8리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경기 초반은 한화의 분위기였다. 한화는 1회 4번 타자 김태균의 선제 스리런으로 기센제압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강동우가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1사 후 장성호의 우전안타까지 나오며 1,3루 기회를 잡았다. 득점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태균은 롯데 선발 진명호의 3구 136km 높은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터트렸다. 비거리는 115m, 올 시즌 6호 홈런이었다.
이어 2회에는 1사 후 오선진의 몸에 맞는 볼, 강동우의 좌중간 2루타가 이어져 한 점을 달아났고 한상훈과 장성호의 연속 볼넷으로 이어진 1사 만루서 김태균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가 나와 5-0까지 점수를 벌렸다.
반격에 나선 롯데는 4회 선두타자 홍성흔이 볼넷으로 걸어 나갔고 강민호가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류현진의 144km 높은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비거리 125m 투런포로 연결시켰다. 시즌 7호 홈런을 터트린 강민호는 팀 내 홈런 1위를 지켰다. 이어 5회에는 신본기와 조성환의 볼넷과 폭투로 만든 1사 2,3루에서 손아섭의 땅볼로 한 점을 더 따라갔다.
그렇지만 한화는 5회 1사 후 최진행의 우익선상 2루타와 김경언의 중전 적시타, 그리고 1사 1,2루서 터진 대타 고동진의 우전 적시타를 묶어 7-3까지 달아났다.
롯데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7회 롯데는 김문호-박준서-전준우의 연속안타가 터지며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조성환의 땅볼로 1점을 올린 롯데는 손아섭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6-7, 한 점차 턱 밑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홍성흔의 병살타가 나오며 더 이상의 득점에는 실패했다.
그리고 롯데의 반격은 9회 시작됐다. 선두타자 박준서가 바티스타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며 기회를 살렸고, 전준우의 번트 타구를 바뀐 투수 안승민이 2루로 송구했으나 주자가 모두 살았다. 안승민의 야수선택. 이어 조성환의 번트까지 3루수 오선진이 내야 안타로 만들어 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전 타석까지 3타점을 기록하고 있던 손아섭은 안승민을 상대로 2구를 가볍게 잡아당겨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작렬했다. 이어 강민호의 적시타까지 나오며 롯데는 9회에만 3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9-7로 뒤집는 데 성공했다. 이날 5타점을 기록한 손아섭은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타점 기록을 경신했다.
롯데는 결국 김사율이 9회를 막아내며 승리를 거뒀다. 김사율은 시즌 13세이브 째를 따냈고 9회 등판한 이명우가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7-3으로 앞선 상황에서 5이닝 3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불펜 방화로 시즌 3승을 거두는 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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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