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못해서 졌다" 한대화 감독, 역전패에 자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6.07 23: 59

"내가 잘못해서 졌다". 
한대화 감독이 대역전패 속에 스스로를 자책했다. 한대화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프로야구'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5-0으로 앞서던 경기를 7-9로 역전패당했다. 9회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3실점으로 무너지며 뼈아픈 역전패를 감수해야 했다. 
경기 후 한대화 감독은 "내가 잘못해서 졌다"고 패배를 자책했다. 한대화 감독이 패배의 이유를 직접적으로 자신의 탓으로 돌린 건 이례적인 일. 그만큼 한 감독도 이날 경기 패배를 아쉬워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 감독이 자신의 탓으로 돌린 건 투수교체 타이밍 때문으로 보인다.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이 5회까지 88개 공을 던진 뒤 오른쪽 등 근경직으로 마운드를 일찍 내려왔다. 갑작스럽게 불펜을 총동원하게 된 한화는 6회 정민혁에 이어 7회 정재원과 마일영까지 투입했다. 
6회 실점 없이 잘 막은 정민혁은 그러나 7회 3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초래했고 이후 나온 정재원과 마일영이 승계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3점을 내줬다. 이 과정에서 전진 수비를 펼치다 손아섭의 단타에 한꺼번에 2점을 주는 장면도 있었다. 7회말 공격에서도 무사 2루에서 정범모의 번트 실패로 찬스를 놓친 것도 뼈아팠다. 
결정적인 장면은 그 다음부터였다. 7-6 아슬아슬한 1점차 리드에서 한화는 데니 바티스타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바티스타는 8회 볼넷과 도루를 하나 내줬지만 실점없이 막아냈다. 그러나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게 악수가 됐다. 바티스타는 9회 선두타자 박준서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뒤늦게 새로운 마무리 안승민을 투입했지만 이미 상황이 벌어진 뒤였다. 마음이 급해진 안승민은 전준우의 번트에 무리하게 2루로 승부하다 1루 주자와 타자 주자를 모두 살려줬다. 
이어진 조성환 타석에서도 번트 타구에 3루수 오선진과 투수 안승민의 사인이 맞지 않으며 서로 주춤했고, 그 사이 모든 주자를 살려주는 최악의 경우를 초래하고 말았다. 무사 만루에서 안승민은 손아섭에게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맞은 뒤 강민호에게 1타점 쐐기 적시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만약 안승민이 9회 시작부터 주자없는 여유있는 상황에서 던졌다면 어땠을까.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한 감독이 패배를 자책한 것도 이 대목이 결정적이었다. 에이스의 갑작스런 부상에 비상이 걸린 불펜진을 총동원했으나 돌아온 건 5점차 대역전패. 6월 들어 상승세를 타던 한화에 다시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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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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