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한화 이글스가 배울만한 나승연의 ‘공감’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2.06.08 12: 58

“윈스턴 처칠은 한번의 연설을 위해 수백번 연습한 후 연단에 서고 스티브 잡스도 프레젠테이션 한 차레를 하려고 무대 위에서 걷는 연습을 백번 이상 한다고 합니다. 어떤 천재도 연습을 많이 합니다.”
지난 5월 26일 YTN의 정애숙의 인터뷰에서 ‘더반의 여신’ 나승연씨의 이야기는 감동적입니다.
그는 매 순간마다 온 힘을 다해 노력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합니다.

국제 TV 방송사의 기자에서, 2002 한일 월드컵과 여수엑스포 유치위원회 민간외교관을 거쳐, 이제는 2018년 평창 올림픽 유치의 일등 공신으로 떠오른 나승연씨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대변인으로 있었던 일과 영어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지난 해 7월까지 일년 반 동안 총 9번의 프레젠테이션을 했는데 정작 연단에 올라가서 IOC 위원들의 눈동자를 보니까 너무 떨리기 시작해 입안이 바짝 마르고 말이 안 나올 정도였으며 1분쯤 지나서 팀원 소개할 때쯤 평정심을 되찾아 연습한대로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프레젠테이션을 잘 하기위해 첫 번째 하나의 그림, 하나의 메시지를 정하고, 둘째 청중에 대한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며, 셋째 여러 신문을 읽고 또 읽으면서 실전과 같은 연습을 하라고 강조했습니다.
더반을 위해서 자신이 한 연습은 100번이 아니라 1년 반 동안 했던 게 모두 연습이었기 때문에 천 번은 넘었을 거라고 하더군요.
한화가 6월 7일 롯데전에서 기막힌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에이스 류현진이 선발로 등판한 경기입니다. 류현진은 등근육 경직으로 5이닝을 마치고 물러났으나 고질적인 불펜과 수비의 불안이 또다시 나타났습니다. 특히 바티스타가 9회에 볼넷을 내준 게 치명타였습니다.
5회까지 7-3으로 리드하다가 7회와 9회초에 각각 3점씩 빼앗겨 7-9로 분패했습니다.
그러나 한화는 6월들어 반전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최하위 한화는 6월 5~7일 상위권 주자 롯데전에서 2승1패로 어느 정도 팀 분위기가 살아났습니다.
4~5월과는 달라진 추세입니다.
한화는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첫 달인 4월 승률 2할7푼3리로 극심하게 부진했다가 5월에 5할 승률로 회복한 뒤 6월 들어 5할4푼5리의 승률로 급상승했습니다.
7, 8월 무더위에 다시 추락하지 않았다면 4강도 바라볼 수 있는 전년도 꼴찌의 반란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한화의 올시즌 행보는 작년과 비슷합니다.
4월 승률 2할9푼4리, 5월 4할7리에, 6월(7일 현재) 들어 3승1무2패, 승률 6할을 기록했습니
다.
박찬호, 김태균 등 해외파들이 복귀하면서 지난 해 팀 순위 공동 6위보다는 나아진 성적을 누구나 기대했으나 한화는 올 시즌 불펜과 마무리의 불안으로 인해 30패 중 역전패를 가장 많은 12번씩이나 당하면서 1~7위팀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5월 15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6-0으로 앞서던 경기를 8-11로 역전패당했습니다.
6월 3일 LG전에서는 7-1로 앞섰다가 점수를 내주고 8회에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7-7, 무승부가 된 경우도 있습니다.
다행히 타선은 괜찮아 역전승도 가장 많이 기록했습니다. 올 19승 중 11번을 기록했습니다.
공격력은 시즌 초반 극도로 부진했던 5번 최진행이 되살아나면서 더욱 강력해졌습니다.
그리고 불안했던 마운드가 구조조정에 들어가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 션 헨를 최근 영입했으니 숨통이 트이길 기대합니다.
한화의 기대 이하 부진은 불펜의 불안이 큰 이유였지만 선수단 전체가 해결책을 찾아내지 못한 것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지난 해 최하위였던 넥센은 한화와 똑같이 굵직한 재목(이택근, 김병현)을 새로 받아들이면서 팀 분위기를 살리고 숨어있던 인재를 발굴해 선두권에 올라 있습니다.
나승연씨가 이야기한 것처럼 부족할 때는 부단한 연습이 필요한데 한화는 이 부문이 소홀했지 않았나 스스로 돌아봐야 합니다.
김성근 감독이 태평양 돌핀스-쌍방울 레이더스-SK 와이번스에서 기량이 미흡했던 선수들을 단기간에 끌어올린 것은 끊임없는 연습, 훈련과 노력이었습니다.
한화는 앞으로 다른 팀 선수보다 많은 노력이 있어야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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