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금같은 활약이었다.
KIA 6년차 백업요원 이호신(28)이 방망이와 발로 팀에게 귀중한 승리를 안겨주었다. 3연패 위기에서 팀을 건져내는 활약이었다. 7일 광주 삼성경기에서 3-3으로 팽팽한 8회말 1사 2루에서 우익수 옆 3루타로 결승점을 뽑고 기막힌 홈 슬라이딩으로 귀중한 추가점까지 거두었다.
경기는 졸전이었다. 먼저 점수를 뽑고 절호의 득점 찬스를 잡고도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고 쉽게 동점을 허용하는 악순환을 계속했다. 결국 3-2로 앞선 8회초 안타를 맞지 않고도 동점을 허용하면서 KIA 덕아웃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러나 8회말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선두 나지완이 볼넷을 골랐고 송산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타석에는 이호신이 등장했다. 이호신은 심창민의 3구 변화구를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까지 굴러가는 타구를 날리고 3루까지 전력질주했다. 프로 데뷔 이후 생애 첫 결승타점이었다.
활약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이용규의 짧은 좌익수 플라이때 잽싸게 스타트를 끊어 홈에 쇄도했다. 정확한 중계가 이루어지면서 접전 양상. 이호신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펼쳤고 삼성 포수 진갑용이 블로킹에 나섰다. 그러나 이호신의 왼손이 진갑용의 가랑이 사이로 들어갔고 홈플레이트를 먼저 터치했다. 9회초 한기주가 3안타를 맞고 1실점하는 통에 실질적인 결승득점이었다.
수훈갑 인터뷰에 나선 이호신은 "계속 직구가 들어와 변화구가 들어올 타임이었다. 마침 변화구가 들어와 적극적으로 타격했다. (홈 슬라이딩 장면은)한 점이 필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얕은 외야 플라이가 나와도 과감하게 뛰려고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프로입단 후 주전과 활약을 기대했으나 생각보다 프로의 벽이 높았다. 앞으로 기회가 생기면 놓치지 않도록 착실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호신은 2007년 2차 3순위로 입단해 외야 유망주로 기대를 받았으나 주전자리를 잡지 못했고 군 복무(상무)후 올해 복귀했다. 올해는 13경기에 주로 백업 수비수로 나섰고 6타석만에 첫 안타를 생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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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