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펼쳐진 대전구장.
9회말 데니 바티스타(31,한화 이글스)가 다시 마운드에 올라왔을 때 대전구장엔 불안과 기대감이 공존했다. 최근 부진하며 마무리 자리를 박탈당한 바티스타는 7-6으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라 볼넷 하나를 허용하긴 했지만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9회 다시 바티스타를 올린 결정은 패착이 됐다. 바티스타는 9회 첫 타자 박준서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고 말았다. 8회에는 직구 제구가 어느 정도 됐지만 9회 바티스타의 직구는 다시 탄착군이 흩어졌다. 결국 박준서는 방망이만 들고 있다가 출루에 성공했다.

그제서야 한화 벤치에서는 안승민을 올렸으나 연속된 번트타구 처리 미숙으로 무사 만루가 만들어지고 말았다. 결국 한화는 손아섭에 역전 2타점 적시타, 강민호에 추가 적시타를 얻어맞고 9-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 패배로 한화는 가장 먼저 시즌 30패를 당한 팀이 됐고 4할 승률 달성에도 실패했다. 동시에 올 시즌 첫 홈 스윕도 눈앞에서 날려버렸다.
이로써 바티스타는 올 시즌 22경기에서 1승 3패 7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6.43을 기록하게 됐다. 작년 27경기서 3승 10세이브 평균자책점 2.02를 기록했던 걸 생각하면 올 시즌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패전을 기록하진 않았지만 9회 볼넷으로 내보낸 주자는 결국 동점주자가 됐다.
경기가 끝난 뒤 한화 한대화 감독은 "내가 잘 못해서 졌다"고 자책하는 한 마디를 남기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최하위에 쳐진 팀 성적과 마무리 바티스타의 기용 사이에서 깊어가는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의미심장한 한 마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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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