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도 5할' 롯데의 고민, 흔들리는 선발진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6.08 07: 44

"선발마다 흔들려서 그게 걱정이네".
7일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앞둔 대전구장. 롯데 양승호(52) 감독은 "6월 들어 선발들이 조금 주춤하다"면서 "유먼 빼고는 제 컨디션이 아니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탄탄하게 돌아가던 롯데의 5선발 체계는 현재 조금씩 휘청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두산 잠실전에서 국내무대 첫 완투승을 거뒀던 라이언 사도스키는 1일 사직 넥센전에서 왼쪽 엉덩이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다. 한 번 로테이션을 건너뛴 사도스키는 9일 KIA와의 홈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지만 좀 더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또한 선발진 한 축이었던 고원준은 올 시즌 단 1승을 거두는데 그치는 등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결국 4일 날짜로 2군으로 내려간 상황. 여기에 5승으로 롯데 선발 가운데 가장 많은 승리를 따낸 이용훈은 최근 2차례 등판에서 내야진의 연이은 실책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다. 그나마 1선발 송승준이 최근 완연한 상승세를 보여주는 것과 유먼의 호투에 가슴을 쓸어내린다.
여기에 고원준을 대신해 5선발 자리를 꿰찬 진명호는 7일 대전 한화전에서 2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진명호는 8경기 1승 평균자책점 1.80으로 호투를 펼치고 있었고 최근 선발 등판이었던 27일 잠실 두산전은 5⅓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기에 롯데로선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결국 진명호 이후 5명의 투수가 이어 던지며 역전승을 일궈냈지만 불펜진의 체력 문제가 걸릴 수 밖에 없다.
6월 6경기서 롯데는 3승 3패로 정확히 5할 승부를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선발 승은 2일 사직 넥센전에서 7⅔이닝 무실점을 거뒀던 쉐인 유먼이 유일하다. 나머지 2승은 구원승이었다. 지난 6경기 선발진의 평균 소화이닝은 4이닝을 겨우 넘긴 수준이고 평균자책점은 5.06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퀄리티스타트는 단 한 차례에 지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롯데는 선발의 힘을 앞세우는 팀이다. 4월 롯데 선발진은 퀄리티스타트 9회(1위), 평균 소화이닝 2위(5.87이닝)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5월에는 퀄리티스타트 11회(5위)로 페이스가 떨어졌다. 그렇지만 그러한 가운데서도 선발 투수들은 평균적으로 6이닝 가까이 소화를 했다. 이처럼 선발진의 힘으로 끌고 오던 롯데지만 6월 들어 선발진이 보내고 있는 이상징후는 치고 나가야 할 때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덕분에 불펜진의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이날 경기까지 좌완 이명우는 31경기에 출전하며 전체 투수 가운데 출전경기 1위를 기록하고 있고 김성배는 28경기로 LG 유원상(29경기)에 이어 3위다. 무릎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간 최대성은 26경기 출전으로 SK 박희수와 함께 5위를 마크하고 있다. 선발이 조기에 강판한 경기에서 롯데는 한 명이 긴 이닝을 책임지기 보다는 여러 투수가 짧은 이닝을 나눠가며 던지는 경우가 많다. 자연히 체력소모가 심하다.
올 시즌은 팀들 간 경기 차가 적기 때문에 매 경기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결국 체력을 아끼는 쪽이 후반기 레이스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롯데 선발진이 살아나야 정글과도 같은 현재 리그에서 생존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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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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