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전력 복귀하는 2013년 우승 적기?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6.08 10: 40

"확실히 올해보단 내년 전력이 더 좋을거야".
"20년 동안 우승을 못 하면 프로 팀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다". 장병수 사장의 일성으로 올 시즌을 시작한 롯데 자이언츠는 사실 지난 해보다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로 이대호-장원준 등 투타 핵심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FA 시장에서 정대현-이승호를 영입했지만 아직은 큰 효과를 못 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롯데 양승호(52) 감독이 우승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양 감독은 7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사실 롯데는 올해보다 내년 전력이 훨씬 강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승을 할 확률도 올해 보다는 내년이 높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양 감독이 그 근거로 꼽은 건 돌아올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에서다. 특히 에이스였던 조정훈의 복귀가 롯데에겐 큰 힘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양 감독은 "조정훈이 돌아오면 선발진이 훨씬 두터워진다. 자리를 잘만 채워 준다면 우승 하는 것도 꿈 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2009년 포스트시즌에서 포크볼을 앞세워 눈부신 호투를 보여줬던 조정훈은 롯데 마운드의 대들보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은 투수다. 2010년 시즌 도중 미국에서 팔꿈치 수술을 받은 조정훈은 2011년 1월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했다. 지난해 어깨 수술까지 받은 그는 최근엔 시간이 날 때마다 김해 상동구장을 찾아 몸을 만들고 있다. 내년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1군에 복귀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간 셈이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은 유명한 격언이다. 양 감독도 '이대호와 장원준 가운데 누구의 전력공백이 큰가'라는 질문에 수 차례 "장원준의 자리가 더 크다. 장타력이 약해지긴 했지만 타자는 결국 누군가가 채운다. 그렇지만 한 시즌 15승을 책임져 주는 투수의 빈 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 시즌 롯데 선발진은 작년보다 안정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작년엔 고원준이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한 뒤 송승준-장원준-사도스키-고원준-부첵 등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앞세워 정규시즌 2위를 일궈냈다. 특히 15승을 거두며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장원준의 힘이 컸다. 그렇기에 양 감독은 조정훈의 복귀를 무엇보다 큰 전력보강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내년엔 조정훈만 돌아오는 게 아니다. 박기혁도 군 복무를 마치고 경찰청에서 정상급 불펜투수로 거듭나고 있는 나승현도 복귀할 예정이다. 국가대표 출신 유격수 박기혁의 복귀는 롯데 내야를 한 단계 올려놓을 것으로 기대되고 군 입대 전까지 부진했던 나승현도 구위를 다듬어 롯데 불펜진에 힘을 더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양 감독은 "제대하는 선수들이 다 돌아오는 2013년엔 우승을 노릴 수 있을 정도로 전력이 탄탄해 진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지금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우리 팀 젊은 선수들은 내년이면 더 기량이 많이 발전할 것이 분명하다. 물론 홍성흔, 조성환 선수 등 베테랑도 한 살씩 나이를 먹지만 워낙 관리가 철저한 선수들이라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양 감독은 왜 하필 2013년을 이야기할까. 장원준까지 돌아오는 2014년엔 더욱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지 않을까. 이유는 내년이 바로 양 감독의 임기 마지막 해이기 때문이다. 과연 양 감독이 임기 내에 '롯데 우승'이라는 숙원을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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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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