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을 향한 최종예선을 시작한 최강희호가 카타르에 승리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 바로 '오일머니'로 높아진 콧대를 꺾어야 하는 것.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9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시 15분 카타르와 원정 경기로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을 치른다.
한국으로서는 홈 & 어웨이 방식으로 벌이는 최종예선(A조) 8경기 중 첫 번째인 만큼 사기 차원에서도 반드시 이겨야 하는 중요한 게임이다.

카타르는 지난 3일 레바논과 1차전 원정경기에서 승리했다. 사기가 충천한 상태. 또 카타르축구협회(QFA)도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상금을 걸었다. QFA는 입장하는 관중을 대상으로 총 3만5000리얄(약 1140만 원)을 내걸었다. 강력한 상대인 한국을 상대하기 위해 뜨거운 응원전을 펼치면 그에 맞는 상금을 주겠다는 것이다.
국내서는 도무지 있을 수 없는 일까지 펼치는 것은 그만큼 카타르 축구협회가 이번 경기에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 보여준다. 따라서 한국으로서는 확실한 경기력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귀화 선수와 응원 상금 모두 막대한 오일머니를 통해 나오는 것. 그동안 중동 축구가 잠시 주춤했으나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한 카타르를 중심으로 반격에 나선 모양새다. 따라서 한국은 이번 경기를 통해 중동 축구에 한국 축구의 무서움을 전해야 한다.
한국은 카타르와의 역대 전적에서 2승2무1패로 앞서고 있지만 예전의 카타르가 아니다. 월드컵 유치 후 카타르가 축구를 집중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손쉽게 요리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최강희 감독은 "카타르의 경기 전적을 살펴보니 쉽게 승리하지 못했지만 쉽게 패하지도 않았다. 조직력이 좋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원정경기서 승리를 거둔다면 그것 보다 좋은 일이 없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2022 월드컵 개최로 더욱 오일머니를 쏟아부을 의지를 보이고 있는 카타르이기 때문에 이번 원정에서 승리를 거둬야 하는 이유가 늘었다.
10bird@osen.co.kr

도하(카타르)=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