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또 환영을 받았지만 중요한 것은 나의 나라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9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시 15분 도하의 알 사드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을 치른다.
한국으로서는 홈 & 어웨이 방식으로 벌이는 최종예선(A조) 8경기 중 첫 번째인 만큼 사기차원에서도 반드시 이겨야 하는 중요한 게임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8일 마지막 훈련을 펼치던 중 알 사드 경기장 전광판에는 특별한 인사가 전해졌다. 바로 알 사드서 뛰고 있는 이정수를 위해 'Lee.... Welcome to your home'라는 인삿말이 새겨졌다. 홈 구장에서 열리는 만큼 살살해 달라는 이야기.
하지만 이정수는 대표팀을 위해 정보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알 사드 구장은 특이하게 에어콘이 가동되는 구장. 열사의 땅인 카타르에서 축구장에 에어콘을 설치해 가동함으로써 선수와 관중이 모두 시원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이정수는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일 경기에서는 에어콘을 가동할 것으로 생각한다. 에어콘 시설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이 경기장에서 경기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에어콘을 틀지 않는다면 내가 20분 정도 뛴 후 쓰러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2020 월드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코너 부근에 조명이 강해 수비 시 시야 확보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지만 시설은 완벽한 구단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정수는 한때 K리그에 아픔을 안긴 기억이 있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전북을 상대로 승리한 것. 전주에서 열린 단판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뒀을 때 이정수의 얼굴은 밝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대표팀의 일원이 된 이상 완벽하게 정보원의 노릇을 하고 있다. 주장 역할까지 맡았기 때문에 어느 경기보다 이번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른 상태. 자신으 홈 구장서 벌어질 경기서 대표팀에 승리를 안길 이정수의 플레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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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