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콘 가동 여부가 대표팀의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될까?.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9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시 15분 도하의 알 사드 스타디움서 카타르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을 치른다.
알 사드 스타디움은 에어콘이 가동되는 최신식 구장. 열사의 땅인 카타르에서 선수와 관중 모두 편하게 축구를 즐기기 위해 설치됐다.

현재 카타르의 날씨는 고온다습하다. 낮에는 섭씨 40도를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경기가 열릴 저녁시간에도 38~39도를 넘나드는 상황. 따라서 경기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에 에어콘 가동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러나 에어콘 가동 여부는 경기력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일단 대표팀 선수들은 중동에서 벌어진 경기 경험이 많다. 대표팀 경기뿐만 아니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로 중동 원정을 다녔기 때문에 부담을 가지지 않고 있는 상황.
'중동 킬러'라고 불리는 이동국(전북)도 "중동에서 많은 경기를 해봤다. 7월의 사우디아라비아보다는 날씨가 덥지 않다. 따라서 경기를 펼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면서 낙관했다.
또 이정수(알 사드) 조용형(알 라얀) 남태희(레퀴야)가 카타르 리그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운동장의 특성이 이미 파악된 상태라 별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또 지난해 열린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이미 대표팀은 알 사드 구장을 경험한 바 있다. 겨울인 관계로 에어콘을 가동하지는 않았지만 코너 부근에서 생길 수 있는 눈부심 현상을 이미 겪었던 것. 대표팀은 당시 이 경기장서 벌어진 우즈베키스탄과 3~4위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당시 대표팀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여전히 이번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을 전망이다.
카타르 대표팀의 파울루 아우토우리 감독은 에어콘 가동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아우토우리 감독은 "날씨와 잔디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넌센스"라면서 경기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따라서 한국으로서는 에어콘 가동 여부에 크게 개의치 말아야 한다. 경기 자체를 잘 준비한다면 분명 승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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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