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규현, '19금 진행'으로 아이돌 금기 깰까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12.06.08 07: 41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 스타(이하 라스)'의 막내 MC 규현이 '19금 진행'을 선보이며 아이돌의 금기를 넘나들고 있다.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규현의 '19금 진행'은 지난 6일 방송에서 진가를 드러냈다. 이날 방송에는 천하장사 출신 교수 이만기, 레슬링 해설위원 심권호, 배구 해설위원 김세진, 전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 김동성이 출연했다.

 
규현은 게스트들의 근황을 묻던 도중 김동성이 "기업에 강연을 나간다. 강연 주제는 ‘김동성의 가슴 뛰는 삶’이다. 정말 가슴이 많이 뛴다"고 말하자 "가슴뛰는 삶? 굉장히 흥분되는데요?"라는 깐족(?) 발언으로 '19금 진행'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규현은 29살 이후 11년 동안 연애를 못해봤다는 심권호에게 "솟아오르는 욕구는 어떻게 다스렸냐"고 물어 심권호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 이에 심권호는 "잘..."이라고 얼버무리며 상황을 무마했지만, 그는 규현의 솔직, 대담한 질문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규현은 또 김동성이 쇼트트랙 선수들의 훈련 방식을 설명하며 하체운동을 위해 앉았다 일어서기를 1000회, 5세트 반복한다는 말을 듣고 "하체운동은 결혼하고서도 유용하게 많이 쓰이겠다"는 아이돌 신분으로서는 다소 과감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당황한 김동성은 규현을 향해 "결혼해보셨냐"며 역공격을 가했지만 규현은 "그렇다고들 하더라구요"라며 슬그머니 물러나 웃음을 안겼다. 이후 규현은 '라스' 공식 '하돌'(하체에 관심 많은 아이돌)에 등극, 기다렸다는 듯 튼실한 허벅지까지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규현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MC유세윤이 "'개그콘서트' 복학생 포즈를 취하다가 녹화 도중 엉덩이에 쥐가 났다. 그래서 쥐를 풀고 녹화를 재개했다"고 말하자 "엉덩이에 쥐가 나는 느낌은 어떤 느낌이냐"고 물은 것. 언뜻 들으면 평범해 보이는 질문이었지만 이때 규현의 얼굴에는 발그스레해진 볼 CG가 덧입혀졌고, 이는 곧 '19금 질문'으로 거듭났다. 더불어 유세윤은 "그 기분 나쁘지 않다"고 답하며 묘한 분위기를 조성, 규현은 다소 민망할 수 있는 '19금 질문'도 막힘없이 쏟아내는 MC 꿈나무 캐릭터를 구축했다.
 
이같은 규현의 활약은 '독설의 아이콘' 김구라의 하차로 '라스'에서 촌철살인 질문을 담당할 사람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앞서 규현은 김구라의 빈자리를 대신할 '독한 아이돌'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 달 16일, 김구라 없이 첫 방송된 '라스'에서 규현은 "이제 걱정하지 마십시오. 독한 아이돌, 제가 있습니다. 그 분의 가르침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독설 신동'으로서 김구라의 빈자리를 메우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규현은 김구라의 논리적인 독설과는 다른 그만의 독한 매력으로 승부수를 띄웠고, 이는 공감형 토크로 대화를 이끌어 내는 MC 김국진과, 미워할 수 없는 깐족거림으로 게스트의 마음을 여는 MC 윤종신,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재치로 끈임없이 애드리브를 선보이는 MC 유세윤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시점이다.
 
규현이 '임시' 완장을 차고 '라스'에 합류한지도 어느덧 8개월. 그동안 규현은 독한 예능 '라스'에서 자신만의 존재감을 뽐내며 없어서는 안될 멤버로 자리잡았고, 이제 적응은 끝났다. 그의 진가가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지금, 과연 규현이 침체기에 빠진 '라스'의 구원자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nayoun@osen.co.kr
'라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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