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에게) 내일(8일)부터 연락을 해보겠다".
결국은 공격진이 발목을 잡았다.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7일 화성시 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평가전에서 시리아에 3-1로 이기고도 "플러스 50이고 마이너스 50이다"고 평가했다.
홍 감독은 공격수들이 골을 넣지 못해서 그런 건 아니라고 부정했지만 "다만 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끝까지 숨은 속내를 감추지는 못했다.

홍 감독이 느끼는 문제가 결정적으로 표출된 건 박주영(아스날)에 대한 발언이었다. "내일(8일)부터 연락을 해보겠다"며 사실상 박주영 본인의 동의만 있다면 런던행에 동승시키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즉 현재 올림픽팀에서 가장 큰 문제점이 공격진이라는 걸 밝힌 셈이다. 반면 다른 공격 옵션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23세 이하 선수에 포함되는 지동원(선덜랜드)이나 남태희(레퀴야) 등에 대한 언급은 일체 하지 않은 것.
어떻게 보면 홍 감독이 박주영을 제 1선택으로 고려하는 건 당연했다. 박주영은 와일드카드로 호출이 있었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6경기에 나와 4골을 터트릴 정도로 감도 높은 화력을 자랑했다. 게다가 기존 선수들과 친밀도와 호흡 등에서 모두 최고 수준이었다.
올림픽팀은 줄곧 공격진의 화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받았다. 선수층도 다른 모든 포지션보다 취약했다. 해외파들이 있었지만 손발을 맞추며 점검할 시간조차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런던 올림픽 개막까지 2달이 채 남지 않았다. 홍 감독으로서는 선택을 해야 할 시간이 온 것.
결국 홍 감독은 박주영을 택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쉽지가 않다. 박주영은 최강희 A대표팀 감독·대한축구협회의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갈등의 틈이 있다. 이 틈을 메워야만 홍 감독으로서는 부담없이 박주영을 뽑을 수 있다. 물론 박주영과 공감대도 형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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