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이란 없어요."
외야수 임훈(27)이 침체된 SK 타선에 확실한 액센트가 되고 있다. 엄청난 임팩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필요할 때마다 하나씩 해주고 있다.
SK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열린 두산과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쳤다. 또 한 번 고비를 넘으며 선두 자리를 수성한 것이다. 여기에는 마운드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1차전에서는 퇴출이 확정됐던 로페즈가 퀄리티스타트를 했줬고 3차전에서는 이재영-최영필-박희수-정우람으로 이어진 불펜진이 승리를 지켜냈다. 2차전에서는 비록 끝내기 안타로 패했으나 선발 마리오가 제 몫을 해냈다.
이에 반해 SK 타선의 침체는 여전하다. 5월까지 2할5푼6리로 최하위였던 팀타율은 6월 들어서도 여전히 헤매고 있다. 2할1푼6리로 상당히 좋지 않다.
이런 분위기에서 임훈의 활약은 알토란이다. 7일 현재 올 시즌 임훈은 36경기에 출장, 2할6푼9리의 타율에 불과하다. 지난달 4월 26일 문학 두산전 후 2군행을 받아들여야 했던 임훈이었다. 1할도 되지 않는 타율(0.091) 탓이었다.
임훈은 지난달 8일 다시 1군에 복귀했다. 잠시 잘맞는다 싶었으나 곧 다시 침묵 모드였다. 지난달 25일까지 1할7푼4리의 타율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대구 삼성전부터 맞기 시작했다. 비록 득점과는 연결되지 않았으나 대타로 나서 우측 2루타로 팀에 찬스를 제공했다. 이후 지난 5일 두산전까지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기록했다. 임훈은 이 기간 9경기에서 24타수 12안타로 5할의 타율을 기록했다.
임훈은 지난 6일 무안타, 7일 1안타에 그쳤지만 여전히 매섭게 스윙을 하고 있다. 야수들에게 잡히고 있지만 타격감은 아직 유지하고 있다.
임훈은 그런 자신에 대해 "아직 만족해서는 안된다"고 스스롣 다그치고 있다. 그러면서 "믿어주시는 만큼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그는 "잘 맞는 것 같지만 아직 만족할 수 없다. 한참 멀었다. 나는 계속계속 배고프다"고 말하며 자기 체면을 하고 있다.
수비는 발군이다. 우익수로 출장하면 다이빙 캐치 등 호수비가 반드시 1~2개는 나올 정도로 좋다. 임훈은 "수비나 송구는 자신있다"면서 "작년에는 좋았을 때 등 근육이 찢어져 아쉬웠다. 올해는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다짐하고 있다.
특히 그는 "작년에 하지 못한 우승을 반드시 이뤄내고 싶다"면서 "그 목표에만 집중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6월 타율 3할6푼4리를 기록 중인 임훈의 이런 집중력이 과연 팀 타선에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로 나타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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