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2번 장기영, 부상 복귀 후 '펄펄'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6.08 12: 43

"(정)수성이 형이 살아나가면 제가 할 수 있는 게 많아져요".
넥센 히어로즈의 빠른 발 외야수 장기영(30)이 2번타자로 펄펄 날고 있다.
오른쪽 옆구리 복사근 손상을 입었던 장기영은 지난 6일 목동 LG전을 앞두고 1군에 콜업됐다. 그는 이날 바로 2번타자로 나서 1안타 2볼넷 1도루의 높은 출루율을 자랑하며 자신의 복귀를 알렸다. 올 시즌 성적은 39안타 22득점 타율 3할5리 출루율 3할6푼8리.

장기영은 7일 경기를 앞두고 "어떻게든 살아나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뛰다보니 출루할 수 있는 것 같다. 사실 보름 만에 다시 뛰려고 하니 긴장됐다. 그래도 오랜만에 돌아와서 팀에 보탬이 되려면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출루 비결을 밝혔다.
그는 "이번에 다쳤을 때도 나는 '타격은 안되지만 대주자나 대수비는 할 수 있다'고 했는데 감독님이 쉴 때 푹 쉬고 오라고 하셔서 쉴 수 있었다. 덕분에 우리 팀에서 지금 체력은 내가 제일 좋을 것"이라며 웃었다.
장기영은 돌아오자마자 다시 2번 타순을 꿰찼다. 자신도 2번에 만족하고 있다. 그는 "앞에서 수성이 형이 살아나가면 내가 할 수 있는 게 많아진다. 그리고 살아나가면 뒤에서 점수를 내줄 수 있으니 어떻게든 출루만 하면 돼서 편하다"고 2번의 매력을 어필했다.
5월초 8연승 행진이 끝난 뒤 상승세가 한숨 쉬어가는 듯한 팀이다. 장기영은 "그래도 지난해보다 확실히 우리 팀에 힘이 생겼다. 지난해에는 출루해도 그냥 그랬다면 이제는 나가면 점수 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팀 체력이 떨어질 때 내가 돌아왔으니 분위기가 다시 올라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장기영은 이날 목동 LG전에서 시즌 5호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1도루 2득점을 기록했다. 2루타 한 개가 모자라 사이클링 히트에 실패했다. "타자가 되면서 주전으로 뛸 수 있게 됐다. 지금 야구가 재미있다"고 말하는 장기영이 자신의 뒤늦은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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