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이상없어요, 괜찮아요".
등 근경직 통증을 호소한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5)이 주위를 안심시켰다. 에이스의 통증에 긴장한 한화도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됐다.
류현진은 8일 넥센과의 홈경기가 우천 연기된 대전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특유의 웃음을 머금은 표정으로 "크게 이상없다. 괜찮다"며 부상을 걱정한 주위를 안심시켰다.

류현진은 지난 7일 대전 롯데전에 선발등판했으나 5이닝 동안 88개 공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올 시즌 최소 투구이닝으로 평소답지 않게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알고 보니 오른쪽 등근육 경직. 코칭스태프가 선수보호 차원에서 그를 내렸다.
한대화 감독은 "5회 던질 때 보니 이상하더라. 그래서 뺐다"고 설명한 뒤 "상태가 심한 건 아니다. 큰 이상이 없으면 다음 선발 로테이션에도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 구단 관계자도 "병원에서 따로 검진받는 것도 없다. 큰 부상이 아니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28일 문학 SK전에서 왼쪽 등에 담 증세를 보이며 5회까지 75개 공만 던지고 내려간 바 있다. 검진 결과 밝혀진 증세는 등 견갑골 통증. 삼각형 모양의 어깨 뼈가 붙어있지 않은 채 벌어졌고, 공을 던질 때마다 통증을 야기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오른쪽 등근육이 경직된 것으로 소위 말하는 '쥐가 나는' 피로 현상이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철저한 휴식과 재활 치료로 회복된 류현진은 스프링캠프 때에도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올해 11경기에 나와 리그에서 두 번째 많은 75이닝을 던지며 1200개 공을 던졌다. 경기당 평균 투구수 109.1개. 데뷔 후 가장 빠른 탈삼진(98개) 페이스를 보일 정도로 스스로 직접 해결하는 힘의 피칭을 펼쳤다.
류현진의 갑작스런 통증으로 한껏 긴장한 한화도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최하위 탈출을 위해 애쓰고 있는 한화에게는 불행 중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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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