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광수 감독 "동성애인과의 결혼, 허락 기다리는 중"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2.06.08 17: 06

영화 '두결한장(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연출을 맡은 김조광수 감독이 동성애인과의 결혼 허락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깜짝 고백했다.
김조광수 감독은 8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두결한장'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내 파트너 부모님들의 결혼 허락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원래라면 올 해 결혼을 했어야 했다. 왜냐면 작년에 올 해 결혼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라며 "그런데 내 파트너 부모님들이 시간을 달라고 해서 지금 기다리고 있다. 가능하면 동의를 얻어 행복한 결혼식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가 밝았다가 갑자기 진지해진다"라는 지적에 "나의 삶이 영화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된다. 나는 대체적으로 명랑하게 살고 있지만 때때로 사회 현실 때문에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며 "영화가 처음부터 우울하고 무겁지 않게 시작해서 밝고 명랑하게만 만들고 싶지만 사실 동성애자로 한국에서 산다는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웃고 떠들고 재밌게 가다가 느닷없는 상황에 직면하면 우울하고 무거워 질 수밖에 없는 것이 한국 동성애자의 현실이다. 때문에 그에 걸맞게 만드는 쪽으로 생각했다"고 이유를 전했다. 
한편 '두결한장'은 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고 싶은 게이 민수(김동윤 분)와 아이를 입양하고 싶은 레즈비언 효진이 위장결혼을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오는 21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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