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맨' KIA 김진우 "잦은 취소, 하루라도 더 쉬라는 뜻"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6.08 17: 28

올 시즌 KIA 타이거즈 우완 김진우(29)는 진정한 레인맨이라 부를 만하다. 지난해 팀 복귀 후 불펜으로 활약하던 김진우는 올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8경기에 등판, 3승 3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 중이다.
그런데 김진우가 등판하는 날만 되면 비가 내린다. 올 시즌 KIA는 모두 7차례 우천취소가 있었는데 이 가운데 김진우 선발등판 예정일이 무려 6일이었다. 4월 21,22일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이틀 연속으로 비가 와 출전이 미뤄진 것이 시작이었다. 결국 24일 광주 한화전은 윤석민이 출전하며 25일로 밀렸는데 또 비가 내려 경기가 취소됐다. 4월에만 세 차례 비 때문에 출전하지 못한 것.
이게 끝이 아니었다. 5월 1일과 2일 광주 SK전도 김진우는 비 때문에 등판하지 못했다. 그리고 선발 등판이 예정된 8일 사직 롯데전은 아침부터 부산을 덮은 비구름으로 경기 진행이 불투명했다. 결국 4시 40분 서정환 경기감독관이 우천취소를 발표하면서 올 시즌 김진우는 6번째로 비로 인해 등판이 연기됐다.

이쯤 되면 김진우는 비가 지긋지긋 할 만하다. 하지만 8일 경기가 취소된 뒤 김진우는 "5번인가 6번인가 비 때문에 취소됐다. 게다가 3연전 가운데 연속으로 우천취소도 당해봤다. 별 일 아니다"라고 대수롭지 않은 반응이었다.
투수는 선발 등판 일자에 맞춰 등판하지 않는 4일 동안 몸을 만들고 준비한다. 그렇기 때문에 비가 오는 건 자칫 밸런스가 흔들릴 수 있어 달갑지만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김진우는 "한 경기 정도는 전혀 문제될 게 없다. 하루라도 더 쉬라는 좋은 뜻으로 생각한다"고 다음 등판에 차질 없이 준비할 것을 다짐했다.
그렇다면 비로 인해 등판이 하루 늦춰지면 어떻게 하루를 보낼까. 김진우는 "우천취소된다고 해도 하는 건 똑같다. 러닝, 복근운동, 캐치볼 등을 하면서 컨디션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KIA 선동렬 감독은 9일 경기 선발투수로 김진우를 그대로 예고했다. 4월엔 이틀 연속 등판일이 밀리며 윤석민에 자리를 양보했지만 이번엔 그대로 나선다. 이날 내린 비가 김진우에게 호재가 될 지 악재가 될 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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