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이만수, "지난 두 달, 거의 계산대로 됐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6.08 18: 10

"내 실수로 진 경기, 고통스러워."
이만수 SK 감독이 지난 두 달을 돌아보면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초보 감독으로서 겪은 어려움도 함께 털어놓았다.
이만수 감독은 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두 달에 대해 "거의 다 계산대로 됐다"고 돌아봤다.

SK는 이날 경기 전까지 47경기를 치르며 26승 20패 1무, 5할6푼5리의 승률을 거뒀다. 2위 롯데에 1.5게임차로 앞선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이어 "1게임은 내가 실수해서 진 적이 있다"고 밝힌 이 감독은 "그 게임을 진 후 이틀 동안 고통이 심했다. 많이 아팠다. 그런 실수는 다시는 안해야 하지만…"이라며 말끝을 흐렸으나 "그렇게 되면 또 낼 수 없게 된다. 투수 교체가 가장 어렵다"고 말해 어떤 경기인지 짐작하게 만들었다. 
이 감독이 말한 경기는 지난달 29일 목동 넥센전을 두고 한 말로 추측된다. 당시 SK는 연장 10회말 무사 2,3루에서 서건창에게 끝내기 우전적시타를 맞아 2-3으로 역전패했다.
SK는 9회말 1사까지 2-1로 앞서고 있었다. 아웃카운트 2개만 잡으면 되는 상황. 그러나 이 감독은 박희수를 내린 후 임경완을 올렸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강정호에게 좌측 2루타를 맞아 1사 2루에 몰렸고 결국 마무리 정우람까지 투입해야 했다. 정우람은 유한준에게 2루타를 맞아 경기는 연장에 돌입했다.
이날 이 감독은 경기 후 "오늘은 내 실수로 졌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 감독은 "그날 지고 이틀 동안 패닉 상태에 빠졌다"면서도 "감독 때문에 진 경기를 하면 너무 힘들다. 그렇다고 자책을 하면 안되는데"라면서 "결국은 감독이 책임을 다 지고 가야 한다. 그래도 감수해야 하는 것이 감독이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특히 이 감독은 지금의 영광을 선수에게 돌렸다. "지금까지 온 것은 선수들 덕분이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 "우리팀 사정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야구전문가로서 지금까지 선수들이 기적에 가깝게 잘해줬다. 늘 고맙다"고 강조했다.
또 "로테이션을 지킨 투수는 마리오 뿐이었다. 윤희상도 간격이 정확하지 않았다. 제춘모, 허준혁 등 임시선발로 떼웠다. 그런데 송은범도 올라와서 3승을 해줬고 김광현도 재활을 마치고 복귀해줬다"면서 "수비 때문에 거의 다 이겼다. 도루도 꼴찌다. 그래도 1등을 한 것은 98%이상 수비가 완벽하게 잘해줘서 그렇다. 감독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은 선수들에게 고마워하고 괴로운 것은 혼자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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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민경훈 기자 /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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