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女배구, 월드그랑프리 1차전 쿠바에 2-3 역전패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06.08 18: 36

8년 만에 올림픽 본선 티켓을 손에 넣은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2012월드그랑프리 1주차 첫 경기에서 ‘강호’ 쿠바와 풀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역전패했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은 8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IBK기업은행 2012월드그랑프리’ 1주차 1차전에서 쿠바에 세트스코어 2-3(25-23, 25-27, 18-25, 25-23, 11-15)으로 패했다. 1세트를 따낸 뒤 2, 3세트를 잇따라 내준 한국은 4세트를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까지 끌고 갔다. 그러나 승리는 쿠바의 것이었다. 
‘에이스’ 김연경을 벤치에 앉힌 채 ‘강호’ 쿠바를 맞은 한국은 황연주가 25점을 터트리고 한유미(13점), 정대영(12점), 양효진(14점), 한유미(14점)이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분전했지만 2세트 이후 살아난 쿠바의 공세를 막지 못하며 승리를 내줬다.

한국과 쿠바는 차례로 1, 2세트를 나눠가지며 긴 승부를 예고했다. 경기 초반부터 상당히 가벼운 몸놀림을 보인 한국은 강력한 서브로 쿠바의 리시브를 흔들어 놓으며 1세트를 25-23으로 승리, 기선을 제압했다. 초반 4~5점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막판 쿠바에 23-23 동점을 허용했지만, 위기의 순간 황연주가 오픈공격과 서브에이스를 잇따라 꽂아 넣으며 1세트를 가져왔다.
반면 2세트는 쿠바가 따냈다. 한국은 1세트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줄곧 리드를 잡아 나갔다. 하지만 막판 아쉬운 실책 하나가 경기 흐름을 바꿨다. 24-24 듀스 상황에서 양효진의 득점으로 1점차 리드를 잡은 한국은 강력한 서브가 우리 진영에 그대로 넘어오며 세트를 끝낼 수 있는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한유미의 다이렉트 공격은 멀리 벗어났고, 뼈아픈 범실로 다시 25-25 동점을 허용한 한국은 내리 2점을 내주며 2세트를 내줬다.
2세트를 따낸 쿠바는 점차 경기력이 살아난 반면 한국은 서브리시브가 흔들리며 3세트 중후반부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결국 쿠바는 3세트 초반 4-9의 열세를 극복하며 17-11로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고 25-18로 세트를 마무리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도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분위기가 살아난 쿠바의 공세에 밀리며 4세트 패배 직전까지 몰렸던 한국은, 그러나 막판 블로킹이 살아나며 4세트를 25-23으로 역전에 성공,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5세트. 초반 기싸움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한국은 아쉽게도 기엘(25점)을 중심으로 한 쿠바의 공격을 막지 못하며 2-6까지 끌려갔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한국은 황연주의 공격을 앞세워 막판 9-11, 2점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쿠바는 공격 찬스서 착실히 득점을 쌓았고 결국 115-11로 승리하며 승점 2점을 가져갔다. 반면 한국은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쿠바와 1차전을 마친 한국은 오는 9일과 10일 같은 장소에서 각각 터키와 일본을 상대로 2, 3차전을 갖는다.
한편 앞서 벌어진 경기에선 터키가 일본은 3-0으로 물리치고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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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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