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대표팀의 에이스는 역시 혼다 게이스케(26, CSKA 모스크바)였다. 3골 1도움을 기록한 혼다의 맹활약에 일본(FIFA랭킹 23위)은 안방에서 대승을 챙겼다.
알베르코 자케로니 감독이 지휘하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8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요르단(80위)과 B조 2차전 홈경기서 6-0 대승을 거뒀다.
마에다 료이치와 혼다, 가가와 신지, 구리하라 유조의 연속골에 손쉬운 승리를 따낸 일본은 조별리그 전적 2승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일본은 오는 12일 원정을 떠나 B조 1위를 다툴 강력한 라이벌 호주(24위)와 3차전을 갖는다.

이날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선수는 단연코 혼다였다. 혼다는 섀도 스트라이커로 출전해 중원과 측면을 오가며 요르단의 수비진을 휘젓고 다녔다. 그 결과 마에다의 선제골을 도운 데 이어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혼다는 오만과 1차전에서도 선제 결승골을 넣은 바 있다.
홈이라는 유리함과 전력의 우세 속에 일본은 손쉽게 리드를 잡았다. 반면 요르단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역습조차 펼치지 못했다. 단지 일본의 맹공을 막는 데 급급할 뿐이었다.
요르단이 수비에 치중한다고 해서 골을 넣지 못할 일본이 아니었다. 일본은 전반 19분 혼다가 올린 코너킥을 페널티 지점에 있던 마에다가 헤딩으로 연결, 크로스바를 강타한 뒤 요르단의 골망을 흔들었다. 일본이 바라던 선제골이었다.
선제골이 터지자 추가골도 쉽게 나왔다. 전반 22분 선제골을 도운 혼다가 추가골을 기록한 것. 혼다는 엔도 야스히토의 침투 패스를 받아 수비와 경합에서 이겨내고 왼발 슈팅을 시도해 요르단의 골대 안으로 넣었다.
2골이나 허용한 요르단은 당황했다. 반칙도 많아졌다. 그 결과 퇴장까지 당했다. 전반 27분에는 압달라 살림이 공중 공 다툼 도중 하세베 마코토를 팔꿈치를 가격하는 바람에 경고누적 퇴장을 당한 것. 수적 열세까지 처한 요르단으로서는 설상가상이었다.
일본은 요르단의 흔들림을 놓치지 않았다. 전반 31분 세 번째 골을 터트린 것. 오카자키 신지가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 반대쪽 골대 쪽으로 찔러준 패스를 혼다가 발을 갖다대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다.
완벽하게 주도권을 잡은 일본은 전반 34분 가가와 신지가 우치다 아쓰토가 내준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다시 한 번 요르단의 골망을 흔들었다. 일본은 전반 44분 요시다 마야가 부상으로 구리하라와 교체된 것을 빼고는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전반전이었다.
일본은 후반 들어 곤노 야스유키 대신 이노하 마사히코를 투입했다. 요르단은 하프타임 동안 전열을 정비해 반격을 펼쳤다. 전반전과 다른 모습으로 안정화에 접어드는 듯 했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실수로 분위기를 다시 일본에 넘겨주고 말았다. 후반 7분 칼리 바니 아티아가 마에다의 침투를 저지하다 페널티 박스 내에서 반칙을 저지른 것. 페널티 킥을 선언 받은 일본은 혼다가 키커로 나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완벽하게 주도권을 잡은 일본은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했다. 후반 12분에는 3골 1도움으로 맹활약한 혼다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나카무라 겐고를 투입할 정도였다.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10명이서 뛰는 요르단은 공격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는 것이 공격의 전부였다. 반면 일본은 혼다가 없음에도 지속적인 공격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특히 후반 29분에는 구리하라가 헤딩슛으로 득점에 가까운 장면을 선보였다. 나카무라가 올린 크로스를 구리하라가 헤딩으로 연결한 것이 골라인에 서 있던 알드메이리 무하마드의 몸에 맞고 나왔다.
요르단으로서는 대책이 없었다. 만회골을 넣을 방법이 없었다. 골문을 잠궈 더 이상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다. 후반 44분 한 골을 더 허용한 것.
일본은 코너킥 상황에서 나가모토 유토가 나카무라의 코너킥을 받아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구리하라가 헤딩으로 연결해 요르단의 골망을 흔들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요르단으로서는 절망적인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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