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가 열리면 언더 투수의 공은 멀리 달아난다".
올 시즌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강정호는 16개의 홈런 중 3개의 홈런을 언더 투수에게서 빼앗았다.
강정호는 홈런 외에도 전체 타율(.343)에 비해 언더 투수(.348)에 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산 타율도 전체(.288)에 비해 언더 상대 타율(.343)이 월등히 높다.

강정호는 지난 6일 목동 LG전에서 사이드암 우규민을 상대로 시즌 16번째 홈런을 터뜨렸다. 다음날 만난 박흥식(50) 넥센 타격코치는 강정호가 언더 투수에게 강한 것에 대해 "(강)정호는 왼쪽 어깨를 확실하게 닫아놓고 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타자들이 흔히 '어깨가 열린다'고 말하는 것은 스윙 전 타격 자세에서 우타자들의 왼쪽 어깨가 3루쪽을 향하는 것을 말한다. 박 코치는 "정호는 어깨를 닫은 채 팔을 양쪽에 붙이고 순발력 있는 빠른 스윙을 제대로 하는 타자"라고 평가했다.
박 코치는 "어깨가 열리면서 방망이를 쥔 손이 뒤로 가면 언더 투수의 공은 멀리 달아나는 것처럼 보인다. 쫓아가다 보면 손이 엎어지게 된다. 정호가 최근 어깨가 조금 열리면서 땅볼이 많이 나왔다. 이제 홈런이 나왔으니 다시 자신감을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야구에 보기드문 '거포 유격수'를 꿈꾸는 강정호. 그는 오버 언더를 가리지 않는 맹타로 프로 7년차에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맞고 있다. 그가 안정된 타법을 유지해 '최고의 한 해'를 이어갈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이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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