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예정’ 이종욱, 두산 추진력 될 것인가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6.09 07: 20

공격의 시발점이자 2000년대 후반 팀 특유의 컬러를 만든 타자 중 한 명이었다. 왼 무릎 타박상에서 벗어나 1군에 복귀할 예정인 ‘종박’ 이종욱(32, 두산 베어스)이 위기의 팀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인가.
올 시즌 이종욱은 40경기 2할4푼5리 15타점 9도루(8일 현재)로 기대치에 벗어난 성적으로 아쉬움을 샀다. 4월 한 달 간 16경기 3할6리의 타율로 체면치레를 하는 듯 했으나 5월에는 2할2리에 그치며 테이블세터로서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설상가상 지난 5월 30일에는 왼 무릎 타박상으로 인해 2군으로 내려가고 말았다.
큰 부상이 아니었던지라 얼마 지나지 않아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장하며 실전 감각을 높이는 데 주력했던 이종욱은 5경기 1할6푼7리(18타수 3안타) 3타점에 그쳤다. 주전 선수들의 2군 경기 출장은 단순 기록보다 경기 과정이 중요하고 3개의 안타가 모두 2루타였다고는 해도 타율이 저조한 것이 사실이다. 가장 최근 2군 경기인 경산 삼성전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햇다.

그러나 1군 엔트리에 외야수가 모자란 팀 상황과 선수의 몸상태가 정상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종욱의 1군 복귀 시점은 9일 잠실 LG전이 확실시된다. 이종욱이 없는 동안 팀은 8경기 4승 4패로 반타작 성적을 거뒀다.
이종욱의 월별 성적에 따라 팀 성적도 기복을 탄 올 시즌이다. 지난해 5월에도 이종욱이 왼손 엄지 타박상으로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을 것을 기점으로 두산은 내우외환이 겹치며 7승 1무 17패로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이종욱이 3할타를 때려낸 4월 한 달간 10승 1무 5패로 롯데와 함께 공동선두에 올랐던 두산은 5월 11승 15패에 그쳤다. 이종욱의 대체자로 나선 1번 타자 고영민과 중견수 정수빈은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선수 본인에게도 명예회복을 위해 1군 복귀 이후가 더욱 중요하다. 지난해 이종욱은 121경기 3할3리 5홈런 44타점 20도루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도 팀 성적에 자책감을 가지며 마무리 훈련 참가를 자청할 정도로 구슬땀을 흘렸다. 올 시즌에도 부주장을 맡고 있는 이종욱인만큼 1군 복귀 후 단순한 경기력 증강 만이 아니라 선수단 규합에도 노력해야 한다. 주장 임재철이 오른손 소지 골절상으로 재활조 편성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두산의 시즌 전적은 24승 1무 23패로 5위. 2위 롯데와의 격차가 한 경기에 불과하다고는 해도 6위 삼성과도 한 경기 차, 7위 KIA와는 두 경기 차 밖에 나지 않는다. 게다가 올 시즌 두산은 LG에 상대 전적 1승 5패를 기록하며 초반 절대 열세로 밀려있고 이종욱은 올 시즌 LG전 6경기서 2할3푼8리 3타점 2도루에 그쳤다. 밀리면 큰일나는 백척간두 상황에서 이종욱이 제 기량을 회복하며 팀의 희망봉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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