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착륙 성공’ 김광현, 선두 SK의 터보엔진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6.09 06: 55

에이스가 돌아왔다. 두 경기 연속 5이닝으로 아직 더 지켜봐야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어쨌든 경기를 만들어가는 요령만큼은 잊지 않고 돌아왔다. SK 와이번스 좌완 에이스 김광현(24)의 복귀가 선두 순항의 전조가 될 것인가.
김광현은 지난 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5볼넷 5탈삼진으로 1실점, 시즌 2승에 성공했다. 1회 조동찬에게 내준 피홈런이 유일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재활을 마치고 지난 2일 문학 KIA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른 김광현은 당시 5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으로 무실점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당시 총 투구수는 79개, 직구는 최고 148km까지 찍었다. 그리고 김광현은 8일 삼성전서도 총 86개의 볼을 던지는 동안 직구는 첫 등판 때와 마찬가지로 최고 148km까지 찍었다.

김광현은 이날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 등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삼성 타선의 공격성을 차단했다. 대부분 공격적인 피칭으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갔다. 특히 3회와 4회는 병살타를 유도해냈고 5회는 1사 2루에서 배영섭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는 최형우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방망이를 유도하며 효과적으로 상대를 제압한 김광현이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누굴 선발로 써야하나 심각하게 고민하던 SK 투수진을 떠올려보면 김광현의 성공적인 1군 연착륙은 굉장한 호재다. 우완 선발 송은범이 또다시 부상으로 인해 재활군에서 캐치볼만 하는 정도인데다 외국인 투수 아킬리노 로페즈도 어깨 부상으로 인해 팀을 떠났다. 메이저리그 통산 54승의 경력자인 새 외국인 투수 데이브 부시가 가세하지만 그도 낯선 한국 땅에서 어떻게 던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 가운데 간판 에이스 김광현의 컴백은 믿을 수 있는 로테이션 카드를 다시 손에 쥐었다는 점을 의미한다. 선발진 운용에 어려움을 겪던 코칭스태프에게 해결책이 되는 동시에 함께 경기에 나서는 야수진에게도 커다란 동기부여가 되는 김광현의 복귀다. 지난해 투구 밸런스 붕괴 등으로 4승에 그쳤던 김광현이지만 그는 2008~2010시즌 3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둔, 팀의 에이스다. 에이스가 1군에 존재하고 있다는 자체가 선수단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 지는 당사자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
또한 박희수-정우람으로 이어지는 막강 좌완 계투진이 있다는 점은 김광현이 앞으로 더 수월하게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는 이유가 되기 충분하다. 경기 후 김광현은 “이겨서 기분이 좋고 도와준 야수들과 포수 상호형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뒤이어 그는 "지난 경기보다 좋아진 것 같고 아직 이닝수가 적은데 앞으로 이닝이터로서 면모를 보여야 할 것 같다"면서 "볼넷이 많아 100% 만족은 아니지만 노력해 더 좋아져야 할 것 같다. 다음 경기도 좋아질 것 같다"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아직 두 경기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자기 감을 조금씩 확실하게 찾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연이은 선발난 속에서도 시즌 전적 27승 1무 20패(8일 현재)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 살얼음판 구도에서 조금씩 앞서가고 있는 SK에 돌아온 김광현이 턱 밑까지 추격하던 중상위권팀의 손길을 확실하게 뿌리치는 구원군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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