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희, 고현정도 '멘붕' 만드는 대단한 입담
OSEN 김경민 기자
발행 2012.06.09 10: 06

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 광희가 쉴 새 없이 재치 있는 입담을 터뜨리며 '예능돌'의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광희는 8일 오후 방송된 SBS 토크쇼 '고쇼-세기의 천재'편에 출연해 특유의 코믹한 단어 선택과 솔직한 이야기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분에서 광희는 타사인 KBS를 채널 '7번'이라고 칭하는가 하면, 선배 윤도현을 칭찬하며 "기본 머리가 아니다"는 독특한 표현으로 그만의 어록 제조에 포문을 열었다. 본격 토크에 앞서 광희는 자신의 외모와 성형 사실을 개그 소재로 사용하기도 했다. "제 아이라인이 좀 과해서 고현정 선배님이 싫어하실까 봐 걱정됐다"며 고현정의 시선을 끈 그는 "그렇지만 빅뱅의 아이라인을 보고 용기를 가졌다"고 덧붙여 MC와 방청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 함께 출연한 친구이자 가수인 이준에게는 그의 예능 감각과 재치가 좋다며 "이준은 입이 좋다"는 톡톡 튀는 묘사로 남다른 말솜씨를 과시하기 시작했다. 이어 이준을 견제한다는 MC 윤종신의 말에 "단지 '조박'할 뿐이다"며 '조급함'과 '급박함'이 합성된 단어를 탄생시켰다. 이 '급제조' 된 합성어는 단어 뜻에 담긴 다급함을 더욱 극적으로 전달하며 폭소를 유발했다. 모두 광희의 입을 통해 처음 들어보는 단어들이였지만, 듣는 이들은 신기하게도 단어에 대한 설명이 따로 없이도 토크쇼의 상황과 문맥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고쇼'에서 광희를 주인공으로 만들었던 이야기는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김병만의 정글의 법칙 in 바누아투'(이하 정글2) 출연 도중 했던 포기 선언 그리고 복귀에 대한 속사정이었다. 자칫 예민한 부분일 수도 있었지만, 광희는 이 역시 유머러스한 소재로 풀어나갔다.
'정글2' 촬영 중 정글 탈출을 시도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정글에는 회사에서 가라고 해서 갔다. 아이돌은 눈 뜨면 노래하고, 연습하라 하면 춤추는 존재"라는 서슴없는 폭로를 해 듣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또 "정글에서 정말로 음식을 아무것도 안 줘서 힘들었고, 다시 안 하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정글2'가 방송되자,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주말 황금 시간대로 편성되면서 '남 주기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라"는 아이돌답지 않은 솔직 발언으로 눈길을 모았다.
특히 광희는 "정글을 힘들게 갔다 왔으니 '인기가요' MC와 같은 큰 보상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욕심을 내비치는 과감한 발언으로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반면 "'정글2'를 막상 나가려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며 "'포기한 남자', 밝고 까부는 이미지에 '근성 없는' 이미지가 더해질 것을 걱정하는 '정글2' 작가의 말에 함께 울며 다시 정글로 돌아가 열심히 했다"며 '정글2' 복귀에 관한 숨겨진 비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광희는 이러한 진지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금새 다시 영락없는 '예능돌'의 끼를 펼쳤다. 이날 광희는 "드라마에서 키스신을 했는데 아무도 모르더라. 아이돌의 키스는 굉장한 건데 내가 해서 흥분거리가 안 됐다"는 파격 발언으로 MC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앞으로 토크쇼 MC를 맡는 것이 꿈이라고 밝힌 광희는 '고쇼'를 통해 가볍고 촐랑대는 아이돌 이미지를 벗고, 나름 진중하면서도 예상을 뛰어넘는 창의적인 발언과 순발력 있는 예능 감각을 두루 갖춘 모습으로 '예능돌' 명성을 거머쥐었다.
'고쇼'의 광희는 자신을 비하하고 스스로 망가지며 웃음을 끌어내는 예능 속 아이돌의 모습을 뒤로 하고, 오로지 입담과 솔직함으로도 눈에 띄는 존재감을 발산하는 등 다채로운 매력으로 '新 예능돌'의 선두주자에 합류했다.
jumping@osen.co.kr
'고쇼' 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