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쐈다' 이근호, 카타르전 대승 일등공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6.09 03: 05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쐈다'.
나비처럼 날았던 이근호(울산)가 벌처럼 매서운 헤딩 슈팅으로 카타르의 골문을 열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새벽 1시 15분 카타르 도하의 알 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1차전서 유세프 아메드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이근호의 2골과 곽태휘 김신욱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4-1의 대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이동국(전북)의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이근호는 전반 초반 상대 수비에 막혀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까지 맡은 이근호는 왼쪽 측면의 김보경(세레소)의 돌파가 성공적으로 이뤄지자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스리톱의 한축으로 나선 이근호는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전반 초반 김보경이 왼쪽 돌파에 성공한 후 문전으로 연결했을때도 이근호는 문전으로 적극적으로 달려 들었다. 비록 김보경의 낮은 크로스가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기회는 계속됐다.
이근호는 결정적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박주호(바젤)의 패스를 이어받은 김보경이 카타르 진영 왼쪽 사이드 라인까지 돌파한 뒤 문전으로 살짝 띄운 볼을 이근호는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며 동점골을 만들어 냈다.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이근호는 득점을 터트린 뒤 플레이가 살아났다. 카타르의 수비가 흔들리는 사이를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이근호의 빠른 움직임이 살아나면서 대표팀의 공격도 업그레이드 됐다.
이근호의 머리는 후반서도 빛났다. 그만큼 폭발적인 움직임이었다. 상대진영 오른쪽 돌파에 성공하며 펄펄날던 이근호는 후반 35분 상대진영 왼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반대편에서 대기하다 또다시 벌처럼 헤딩슈팅으로 절묘하게 터트리면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로써 이근호는 대표팀서 자신의 입지를 굳건히 하게 됐다. K리그 복귀 후 초반 펄펄 날았던 이근호는 시간이 흐르면서 주춤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대표팀에서 결정적인 동점골을 만들어낸 이근호는 벌처럼 톡쏘면서 K리그까지 활약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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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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