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 최강희, '장총' 김신욱의 절묘한 교체 '대성공'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6.09 03: 43

총구가 기니 유리할 수 밖에 없었다. 빠른 스피드는 아니었지만 활처럼 휘어지면서 상대 골키퍼가 손쓸 수 없게 만든 작품이었다.
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새벽 1시 15분 카타르 도하의 알 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1차전서 유세프 아메드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이근호의 2골과 곽태휘 김신욱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4-1의 대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카타르에 먼저 선제골을 내주며 초반 집중력이 흔들렸던 대표팀은 전반 12분 이근호(울산)이 벌처럼 쏜 헤딩슛이 성공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근호의 득점이 이어졌지만 대표팀은 특별한 공격을 선보이지 못한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초반에도 제대로 공격적인 움직임이 보이지 못했다. 카타르의 수비진이 흔들르지 않았기 때문. 최강희 감독은 결국 교체카드를 쓰면서 새로운 기회를 노렸다. 전반내내 제대로 된 움직임이 없었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를 빼고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을 투입한 것.
최강희 감독의 교체는 절묘하게 맞아 들었다. 김신욱이 교체 투입된 후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그에게 상대 수비가 몰리자 전반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한 곽태휘가 무주공산인 상황에서 머리로 받아 넣으며 한국이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김신욱이 직접 머리로 해결한 것은 아니지만 상대 수비를 교란하는데 성공하면서 골맛을 본 것. 그러나 장신인 김신욱의 진가를 곧이어 발휘됐다. 대표팀의 장신인 선수들이 세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역전골을 허용하며 카타르 수비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한국은 적극적인 공세를 이어갔다. 당시 상대진영 전반을 움직이던 이동국은 후방에서 연결된 볼을 카타르 진영 오른쪽에서 이어 받았다. 이동국은 지체없이 문전에 있던 김신욱에게 낮고 빠른 패스를 연결했다.
이동국의 패스를 이어받은 김신욱은 카타르 진영 아크 정면에서 긴 다리를 이용해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김신욱을 막던 카타르 중앙 수비수는 김신욱의 슈팅에 대해 위력이 떨어질 것이라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수비하지 않았다.
또 카타르 골키퍼 역시 김신욱의 슈팅에 대해 부담을 갖지 않았다. 하지만 긴 다리를 이용한 김신욱의 슈팅은 정면에서 골대 왼쪽 구석으로 절묘하게 이어졌다. 마치 총구가 긴 총으로 정확한 사격을 한 것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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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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