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 스몰' 김신욱-이근호, 새 공격 옵션 '합격'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6.09 07: 07

김신욱(24, 196cm)-이근호(27, 176cm, 이상 울산) '빅 앤드 스몰' 조합이 최강희호의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새벽 1시 15분 도하의 알 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1차전서 유세프 아메드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이근호의 2골과 곽태휘 김신욱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4-1의 대역전승을 거뒀다.
최강희호는 지난달 31일 스페인과 평가전 1-4 완패와 맞물려 무기력한 공격진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카타르전에 나섰던 김신욱-이근호는 공격진의 답답함을 모두 털어내는 두드러진 활약을 선보였다.

김신욱과 이근호는 올 시즌 K리그뿐만 아니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무대에서도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카타르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합류하기 직전 치렀던 가시와 레이솔과 ACL 16강전서도 2골 1도움을 합작하며 최강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은 두 선수는 카타르전서 최 감독의 선택을 받으며 후반 9분부터 그라운드를 함께 누볐다. 비록 이날 합작품을 완성하지는 못했지만 최강희호의 새 공격 옵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맹활약을 펼쳤다. 추가시간까지 40분이 채 안되는 시간이었음에도 불구, 이근호의 발을 떠난 공은 김신욱의 머리에 연결 돼 카타르의 골문을 위협했고, 김신욱의 헤딩 패스를 받은 이근호는 카타르 골문을 향해 지체없이 슈팅을 날렸다. 울산에서 보여줬던 호흡 그대로였다.
개인적인 기량도 훌륭했다. 이근호는 전반 26분 가공할 만한 점프력과 탁월한 위치 선정으로 헤딩 동점골을 만들어 낸 데 이어 후반 35분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네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특히 마지막 골은 크로스가 올라왔을 때 '장신' 김신욱이 앞에서 수비수의 시선을 유도한 뒤 이근호가 뒤에서 헤딩골을 넣었기에 더욱 의미가 있는 장면이었다.
후반 9분 구자철의 바통을 이어받아 그라운드를 밟은 김신욱도 제공권을 장악하며 동료 공격수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한편 후반 19분에는 그림같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3-1로 달아나는 추가골을 터뜨리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그동안 한국 대표팀의 최전방을 책임졌던 박주영은 최강희호 2기에 승선하지 못했다. 기대를 모았던 지동원도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다.
공격진 구성에 애를 먹고 있던 최강희호에 김신욱-이근호 '빅 앤드 스몰' 조합은 이동국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분명 매력적인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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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하(카타르)=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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