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를 3-0으로 물리친 게 이변이 아니었나. 러시아가 다크호스 체코를 가볍게 이기고 첫 판서 승리를 차지했다.
러시아는 9일(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브로츠와프서 열린 '유로 2012' 조별리그 A조 체코와 1차전에서 4골이나 퍼부은 끝에 4-1 완승을 거뒀다. 러시아는 조 1위로 자리잡으며 8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러시아는 알란 자고예프가 2골, 로만 파블류첸코가 1골 1도움, 안드레이 아르샤빈이 2도움을 기록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내용은 박빙이었다. 점유율과 공격수에서 러시아와 체코는 대등한 모습이었다. 러시아는 49%의 점유율에 17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체코도 이에 뒤지지 않는 16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결정력에서 차이가 생겼다. 체코는 10번의 유효슈팅에서 단 1골을 기록했지만 러시아는 7번의 유효슈팅에서 4골을 터트렸다.
선제골은 자고예프의 몫이었다. 자고예프는 전반 15분 역습 상황에서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의 헤딩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고 나오자 즉시 오른발로 연결, 체코의 골망을 흔들었다. 첫골이 나오자 추가골도 쉽게 나왔다. 전반 24분 아르샤빈의 침투 패스가 로만 시로코프에게 바로 전달됐고, 이를 시로코프가 여유 있게 처리해 추가골을 기록했다.
체코는 후반 7분 바클라프 필라르가 만회골을 넣었지만 그 이상은 없었다. 오히려 추격을 펼치던 후반 34분 자고예프에게 추가골을 허용했고, 후반 37분에는 파블류첸코에게 쐐기골을 맞아 패배를 인정해야만 했다.
한편 같은 조의 개최국 폴란드는 그리스와 1차전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선제골을 넣으며 승리를 차지하는 듯했지만 디미트리스 살핑기디스에게 동점골을 허용, 1-1로 비겼다.
폴란드는 전반 44분 그리스의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가 경고누적 퇴장을 당해 수적 우세를 점했지만, 후반 23분 골키퍼 보이체흐 슈체스니의 퇴장으로 이점을 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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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란 자고예프 / UEFA 홈페이지.